군민 위한 지도자 역량 펼치는 새해 돼야

사설

군민을 위한 지도자의 역량 펼치는 새해 되어야

군민의 살림살이가 엉망이다. 농사는 농사대로 힘들고 축산농가 역시 한숨소리가 높다. 어찌 그 뿐인가. 시내의 모든 가게는 불황에 허덕이고 있고, 그래서 가진 자들의 호주머니는 꽁꽁 얼어붙어버렸다. 어느 한 가지 맘 편한 부분은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보기 힘들 만큼 군민의 살림살이가 쪼들릴 대로 쪼들려 있다.

중앙 정치 또한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어 우리 모두는 허탈감에 빠져 있다. 무기력해져버린 것이다. 나라 경제가 어렵고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다보니 조그만 고을의 살림살이는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릴 수밖에 없는 것이 그 원인이다.

지도자라면 누구나 달라는 사람에게 떡을 다 나눠주고 싶을 것이다. 그것이 인지상정이긴 하다. S.노이만은 "불행을 만났을 때, 병에 걸렸을 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파국에 직면했을 때에 사람들은 지도자를 찾는다“고 말했다. 결국 우리가 고통을 당했을 때 지도자는 절실히 요구된다고 봐야 한다. 그러므로 이처럼 어려운 때에는 지도자의 눈빛 하나, 말 한 마디에도 그 비중은 클 수밖에 없다.

강진을 위하겠다는 지도자는 많다. 높은 위치이건 낮은 위치이건 군민을 위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은 다 지도자다. 그들이 진정 군민이 어려웠을 때 해내는 역량은 높이 평가되기 마련이다. 잘 살 때, 경기가 좋을 때 하는 일들은 그리 좋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 오히려 역경 속에서 빛이 나는 법이다. 옛말에 모든 일이 순조로울 때에는 그 말이 어떠한지를 알 수 없으나 곤경이 시작되었을 때 친구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순신도 국난을 당했을 때 오롯이 빛을 뿜었다. 이순신 뿐 아니라 우리나라 영웅들은 다 어려웠을 때 그의 역량을 펼쳤다. 나라가 편안할 때는 영웅도 필요 없는 법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몹시 배가 고프고 살아가기가 힘들어 지쳐 있다. 이럴 때 지도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러나 반드시 떡만 가지고 그 고통을 덜게 한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누구의 말처럼 지도자는 말을 잘 해야 하고 행동을 잘해야 한다. 떡은 한계가 있는 법이어서 다 나눠 줄 수가 없기 때문에 말을 잘 해야 하고, 바른 행동을 못해 실망을 안겨주는 일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행동을 잘해야 한다는 말이다.

어렵고 힘들었을 때 지도자가 지도자답지 않으면 새로운 지도자를 찾는 것은 당연하다. 어떤 지도자이든 실망 주는 지도자를 따른 경우는 전혀 없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익이나 일을 삼가고, 항상 군민을 위한 위치에서 일할 때 지도자를 따르고 신뢰하는 것은 고금동서의 이치이기도 하다. 지도자가 일을 잘 할 때 군민들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 무참히 버리고 말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동안 강진군민을 위해 일해 왔다고 말했던 모든 지도자들은 기축년 새해를 맞이하여 더욱 역량을 마음껏 펼쳐주길 바란다. 작금의 강진은 타 시군처럼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지만 그러나 지도자들이 열심히 일할 때 지도자 자신이 더 빛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