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어둠 찢으며 오른 우두봉
동녘하늘 붉더니
앵두 빛 태양 방긋 떠오르네.
울려오는 고성사, 금곡사
범종소리 그윽하고
하늘에 옅은 구름 흩날리며
땅에는 산들바람 불어
삼라만상이 깨어나니
눈귀가 귀족처럼 호사를 누리네.
밝아오는 빛 앞세우고
탐진 들녘이 내게 걸어와
봄 이야기 사근 거리니
있는 듯 없는 듯
혼자 서 있는 산정에서
새벽의 맑은 기운에
마음이 순화되며 영혼이 맑아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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