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 제45회 청자축제
-청자, 명불허전-
김남현
푸른 하늘 깨어진 사금파리로
풀어낸 비취빛 색깔들
어느 흙과 불로
어느 도공이 빚었기에
그 현란한 현묘함이
이처럼 순결하고 고을 수가 있는가.
만지면 스러질 듯한
찬란한 슬기 문화
유구한 가락의 율동
그 불멸의 윤곽을 다시 세워
천년 맥 다시 이으니
강진과 청자는 불가불
세계 속의 명불허전*이 아닌가.
비취빛 아우르는 도공들
그 꿈은 내죽어서도
흙이 좋아 흙이 되고
불이 좋아 불이 되어
청자의 혼 불 영원히 가꾸리라
굳은 사명 하늘에 띄우네.
*명불허전(名不虛傳)-명성이 헛되이 퍼진 것이 아니며 이름이 날만한 까닭이 있음을 이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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