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의 시급한 국정현안과제 중 하나가 인구문제다.
2016년 기준 여성 1명의 출산율이 급기야 1.17명(OECD 국가평균은 1.68명)까지 하락하면서 인구절벽을 극복하기 위한 전 사회적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심각한 인구절벽 위기를 느끼고 있는 전남도에 인구문제 해결을 위한 특명이 내려지면서 우리 군도 인구정책팀을 신설했다.
우리 군은 저출산 극복을 위한 아이디어를 자체 발굴해 토론회를 열고, 직원 교육을 갖는 등 인구 절벽 시대에 재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면 저출산 극복대안은 무엇인가?
출산장려금, 아동수당, 맞춤형 돌봄 지원 등 여러 시책들이 많지만 그 무엇보다 부모가 공동육아 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 조성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강진군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매주 수요일 가정의 날로 정해 정시 퇴근을 의무화하고 금요일 오후를 자기계발 시간으로,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휴직이나 연차를 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부부가 맞벌이로 일을 하며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저녁이 있는 삶, 정시 퇴근이 반드시 필요하다. 출산환경뿐만 아니라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즉 인간다운 삶이 가능해야 아이를 낳는다.
시대가 갈수록 경제적인 안정은 물론 여가, 문화 등 삶을 살아가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욕구가 다양해지고 있다. 또 욕구 충족의 성향은 단체보다 개인적인 성향으로 변해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남편 또는 아내, 가족의 도움 없이 혼자 육아를 도맡는 일명 독박 육아자들은 많다. 아이를 낳기 위해서 여전히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다.
그래서 최근 취업준비생이나 젊은 직장인들은 ‘연봉보다 워라밸’이란 말을 많이 한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은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뜻으로, 좋은 직장의 조건으로 손꼽히며 저녁 있는 삶을 최우선으로 한다. 너무 급속도로 달라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인재는 유연하게 생각하고 독창적인 아이템을 기획해내는 직원이다. 이런 인재는 적절한 휴식과 여가활동, 끊임없는 자기계발 없이는 길러질 수 없다. 당장의 성과에만 집착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일과 삶의 균형은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다. 장시간 노동에 익숙한 우리나라에서는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 늦은 밤에도 바로바로 배달되는 음식, 주말에도 여는 가게, 야근과 회식, 저녁까지 아이를 봐주는 어린이집이 익숙하지만 프랑스 여행경험을 돌이켜보면 대부분의 가게는 늦은 밤이나 주말에는 문을 닫고 직장인들은 5시가 되면 퇴근해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다.
조금 불편하고, 천천히 가도 이런 사회가 좀 더 정상적이고 행복한 육아도 가능한 곳이 아니겠는가.
오수미
강진읍사무소 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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