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진에는 선후배도 없는가
강진에서의 선후배 관계는 상당히 엄격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물론 타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유독 강진은 그것이 강하다는 것인데, 그것은 아무래도 강진 중과 강진농고 동문이 아닌가 싶다. 많은 학교가 없다보니 자연스레 이루어진 위계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강진의 한 후배가 지난 1월 31일 밤 8시경에 술에 만취된 상태에서 한 선배에게 반말지거리와 그것도 부족해 시비를 걸면서 욕지거리를 마구 해댄 사실은 아무래도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름만 대면 아마 모를 사람이 없을 만큼 별아 별 직책을 다 가진 사람이다. 강진사회의 지도층 인사인 것이다. 물론 한 학교를 나온 선후배 사이라고 해서 그 같은 일 정도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항변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 후배는 덩치가 제법 큰 청소년들을 5-6명씩이나 데리고 다니며 그들 앞에서 폭언을 서슴치 않았다는 사실과 그가 적어도 강진사회의 각종 단체에 가입해 공인으로서 활동을 엄청 해왔다는 사실이다. 길에서 마주친 선배에게 갑자기 달려들 듯 행동을 취하며 폭언을 했다면 상대방은 공포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그는 덩치 큰 청소년들에 의해 에워싸여 있었으므로 홀홀단신인 상대방은 그 폭언 앞에 한 마디도 대꾸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선후배 관계에서 물론 오해나 감정 따위로 인해 오발된 행동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오해를 하고 있거나 감정을 갖고 있는 일이 있다면 당연히 상대방도 있을 것이어서 벌건 대낮에 대화로 풀어나가는 슬기 정도는 나이로 보나 사회활동의 진폭으로 보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폭언을 서슴치 않았다. 사회의 공인 신분으로 해석할 때 오만방자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뛰는 꼬락서니가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말 한마디 서운하게 해도 검찰운운 고소고발 운운해대는 작태로 보아 더욱 그렇다.
인간관계에서 어찌 반말과 입에 담지 못할 욕 몇 마디가 그리 큰 대수일까마는, 그러나 그는 학교운영위원장, ##클럽 회장, ## 이사, 감사, 경찰서 ## 위원 등 사회에서 지도층에 있는 사람이다. 평소 사회활동을 눈부시게 해 온 사람이고, 지금도 모 중학교 총동창회 부회장 등 많은 감투를 가진 사람이다. 그렇다면 그에 맞는 행동이 앞서야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특히 청소년관련으로 지도를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밤중에 청소년들을 5-6명씩이나 몰고 다니며 만취된 상태에서 폭언을 서슴치 않는 행동은 유독 삼가해야 할 일인 것이다.
이 세상에 누구에게나 어떤 감정을 가는 것은 자유일 수도 있겠다. 잘 난대로 못 난대로 자신의 잣대에 의해 살아가는 것은 누구도 만류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남을 지도하거나 단체의 대표이거나 공인인 경우는 선후배의 관계를 떠나서 행동에 모범이 되어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공인은 어려운 자리다. 많은 사람들이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기 때문이다. 그런 행동을 아무런 도덕성 없이 해댈 요량이라면 모든 공인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래야 강진 사회가 좀 더 밝아지고 화합의 걸음을 힘차게 걸어 나갈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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