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의 엷은 등을 슬그머니 타고 앉아
내리는 봄비 한 돌금에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다시 기운을 찾아 약동하네.
봄비가 자양분 되어
만상의 가지마다 초록 눈을 트이고
실개천 막힌 가슴 뚫어
티끌 띄워 흐르는 고로
호수엔 봄 농사 밑천 물 고이네.
산울림 날개깃을 썰어가는 길목에서
달래 냉이 푸른 고개
신바람에 하늘하늘
가녀린 고사리 손이 봄을 캐서 담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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