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강진원 강진군수와 김동옥 전몰군경유족회장이 함께 강진읍 국가유공자 유족을 위문하였다. 올해의 보훈가족 위문은 강진읍 초동마을에 살고 있는 전몰군경 유족인 김춘남(여, 82세) 유가족 맞춤형의 특별함으로 이루어 졌다.
김씨는 초동마을 출신으로 20세가 되던 해 같은 마을에 살던 이홍재씨와 결혼했다. 결혼한 지 3년째 되던 해 아들을 출산했지만 같은 해 남편 이홍재씨가 6·25전쟁에 징집돼 전쟁터로 떠나야 했다. 입대한지 얼마 되지 않은 1953년 남편 이씨는 강원도에서 전투 중 사망했단 소식을 들었고, 김씨는 전몰군경 유족이 되었다.
보훈가족인 김씨는 현재 고령의 나이와 관절 질환으로 거동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 남편 이씨를 만나기 위해 6월이면 빠지지 않고 참석하던 현충일 행사도 몇 년 전부터는 거동의 문제로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보은산 ‘국가유공자 추모비’에 남편의 이름이 세겨졌단 소식도 지인을 통해 전해 듣기만 했을 뿐이다. 국가유공자 김씨와 마찬가지로 신체적 어려움 때문에 가족을 만나기 위해 호국원을 방문하거나 충혼탑 참배하는 일이 사실상 힘든 보훈가족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에 강진원 군수는 보훈가족의 사연에 마음이 아파 2018년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자원봉사자와 연계하여 김씨를 직접 보은산 충혼탑으로 모셨다. 오랜만에 남편을 만날 김씨는 설레는 마음으로 하얀 소복을 곱게 차려입었다. 김씨와 강군수는 ‘국가유공자 추모비’앞에서 함께 참배를 하고 술잔도 올렸다. 몇 년 만에 충혼탑을 찾은 김씨는 남편에게 그동안 전하지 못해 모아두었던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전했고, 강군수에게는 보훈가족으로서의 애달픈 사연을 들려주기도 했다.
강진원 군수는 오는 6월 6일 현충일, 김씨처럼 추념행사에 참석하고 싶었으나 거동이 불편하여 참석하지 못했던 보훈가족을 위해 특별한 제안을 했다. 우선 보훈가족과 자원봉사자를 연계하여 국가유공자를 가정에서 충혼탑까지 안전히 모신다. 보훈가족과 군민 모두가 추념행사를 함께 함은 물론 유가족간에 활발히 소통하고 화합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강진군의 국가유공자 및 유족은 약 700여명이다. 60세 이상이 92%로 고령의 나이로 신체적․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강진군은 2017년부터 참전명예수당을 인상했으며, 올해부터는 보훈명예수당을 지원하고 있다.
강 군수는 “지난 5월 26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나라를 위해 소중한 생명을 민족의 제단에 바치신 호국영령들의 희생에 우리 후손들의 노력이 더해져 드디어 평화라는 결실을 보게 되는 듯하다.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의 희생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애국선열들에게 응분의 예우는 물론, 우리지역을 아끼고 발전시키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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