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길목에서
그리운 선배님들께
조만종 (강진경찰서 정보보안과 경비작전계장)
저 멀리서 날아오는 꽃향기에 봄을 느낀다. 훈풍에 돛 달고 달려가 보고 싶은 선배님들에게로 향기가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지는 한 낮 창가의 햇살을 바라보며.....··
선배님 !!
지금 보니 퍽도 높은 산맥을 한 고비 두 고비 넘어 퇴직한 선배님!
어떠한 모습보다도 같이 제복 입고 초번, 중번, 말번 근무 순경 중에서 수석, 차석 할 때, 그 모든 것들이 그러나 이제는 추억 속에만 남았겠지요. 그 지나간 날들이, 그 추억들이 이제는 하나하나가 꽃보다도 더 진한 향기로 가슴속 깊이 간직되어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햇살 속에서 봅니다. 따뜻하게 느껴지지만 소리 없는 창가의 햇살처럼 그렇게 선배님들은 부질없는 욕심을 밀어내고 또 다른 모습으로 각자의 길을 가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선배님들 이제는 눈부신 아름다움도 더욱 겸허한 눈으로 바라보아야 하고, 어떠한 감정도 더욱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넉넉한 가슴으로 웬만한 근심 걱정은 모두 묻어 버리십시오. 이제는 지나온 세월 모두 털어버리고 새로운 세월에서 인자함을 얼굴에 그려야 합니다. 그래서 딱딱한 제복을 벗듯 딱딱한 인상이 남아있다면 하루속히 바꾸어서 아름다운 노년에서 좀 더 부드럽고 여유 있는 생활을 찾아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을 편안함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의 준비가 우리들에게는 필요합니다. 언제나 돌아오는 햇살처럼, 봄날의 꽃향기도 곧 느껴지겠지요. 그래서 선. 후배들 간에 서로의 마음을 공유하고 배려하면서 언제나 새롭게 퍼지는 꽃향기를 함께 맛보자고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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