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를 잡아라"

12세/ 칠량면 정세인, 정세헌 아들쌍둥이

부모님께 희망을 안겨주는 건강하고 튼튼한 아들

형 정세인, 동생 정세현

세인이와 세헌이는 쌍둥이다. 올해 칠량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둘은 쌍둥이지만 성격이 좀 다르다. 어머니 정지은(41)씨에 의하면, “시아버지도 돼지띠인데, 셋 다 같은 점이라면 조용조용한 성격이면서 끼도 없고 좀 느린 행동이 공통점”이라고 했다. 형인 세인은 여성스러운면이 있고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워한다. 그래서 먼저 다가서지 못하고 소극적인편이어서 상대에 띠라 친구가 되기에 친구가 별로 없다. 그런 반면, 동생 세헌이는 모든 면에 적극적이고 친구 사귀는 일도 문제없이 사귄다. 그래서 친구들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둘 다 밖에 나가기보다는 안에서 놀기를 좋아하는 편인데, 핸드폰만 있으면, 몇 날 몇일이고 방에서 나오지 않는 집 돌이가 되기도 한다. 그런 면이 닭띠인 중1 큰형과는 좀 달라 돼지띠들의 특성일까 싶다는 것. 닭띠인 큰 형은 집에 있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밖으로 나가길 좋아하기 때문이다. 쌍둥이들의 새해 소망이라면, 황금돼지처럼 부모님께 희망을 안겨주는 건강하고 튼튼한 아들. 세인, 세헌군은 강진군 칠량면에 사는 정일환(46) 정지은 부부의 세 아들 중 둘째 셋째다. 어머니 정지은씨는 “그동안 하던 양계장을 그만 해야 할 처지다”며 “새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 되는데, 황금돼지띠가 둘이나 있어 그나마 희망이 있다”고.

24세/ 강진읍 김한얼 대학2학년

올해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

김한얼군은 대학교 2학년이다. 지금은 겨울 방학을 맞아 카페베네 강지점에서 가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돼지띠라는 게 기분이 좋다”는 한얼군은 먹을 것이 언제나 풍족할 것 같고, 부족함이 없는 삶이 될 것 같은 예감을 돼지에게서 느낀다. 행동이 느린 것이 돼지와 닮았는지도 모르겠다는 한얼군은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다녀와 2학년을 마치고 보니 나이가 벌써 이십대 중반이 되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했다. 군대가기전과 군대를 다녀온 후 세상을 보는 사고도 많이 달라졌다며, 특히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군대에서 많이 배웠고, 자신의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성실히 책임지는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문학도를 꿈꾸는 한얼군은 “좋은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잘 쓰기 위해 고민 한다”며 “새해에 지난 2학기 학점 올 A+를 받은 성적표를 받아 기뻤다”고 했다. 또 학교에 있을 때는 해야 할 일이 정확히 정해져 있어 바쁘게 보냈는데, 방학이 되어 집에 와 있으니, 목표했던 대로 하루하루가 잘 되지 않고 풀어진다며, 그럴 때마다 황금돼지를 머릿속에 생각해볼 것이며, 올해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도 살짝 피력.

36살/ 강진읍 진현희

마음을 비우면 어느새 되어가고 있다는 것

진현희씨는 “돼지띠 답게 먹을 복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1남2녀의 막내였던 현희씨는 어렸을 때 넉넉한 집은 아니었지만, 먹을 것은 항상 부족하지 않게 살았다는 것. 고향 해남을 떠나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6년 정도 하다보니 고향에 대한 향수병이 생겼는데, 그때 고향에 내려와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되었고 28살에 결혼을 했다. “그때도 결혼 생각은 별루 없었지만 인연인 것 같아요. 시골에서 자라서 크면 도시로 가야지, 결혼도 도시해서 해야지.”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은 게 인연이라는 것. “그러나 살아보니 시골로 오길 잘했고, 시골로 내려와서 남편을 만나고 지금의 시골 생활이 참 좋아요.”라고 말했다. 8살짜리 딸 현아가 있다. 아이를 가지려고 할 때는 쉽게 되지 않다가 마음을 비우니까 생겼다고 한다. 뭐든지 조바심 낼 때는 안 되는 일도 마음을 비우면 어느새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삶에서 느껴가는 현희씨다. 그것이 자신이 돼지띠기 때문에 좀 더 느긋한 마음을 가지면 풀어지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특별히 뭘 하려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천천히 계속 잘 하고 싶다는 소망. 남편 서태영(42)씨와 강진 극장통상가에 있는 다산아이티를 운영하며 8살 딸 현희을 잘 키우고 있다.

48세/ 군동면 석교리 홍여신

자신에게 뭔가 큰 복이 올 것 같은 좋은 예감

홍여신씨는 2015년 강진으로 귀농했다. 71년생 돼지띠인 여신씨는 그 해 태생이 인구에서 가장 많다고 들었다고 했다. “또래들을 보면, 활동적이면서 드센 성격이 많은 것 같다”며 지금 나이대가 되어서라기보다는 기질적으로 좀 그런 것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돼지띠기 때문에 평소 특별하게 한 것이라면, 삼겹살 먹을 때 묵념을 종종 하고 먹는다는 것. 올해 돼지해를 맞고 보니, 벌써 50이 가까운 나이가 되었고, 반백년을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는 것.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아야 할 나이구나 하고 느낀다는 것. 특히, 귀농하여 재배해온 작두콩이 올해 1월 중국에 첫 수출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결실이 좋게 맺어지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기대가 되는 해가 되고 있다. 또 돼지해를 맞아 자신의 해를 맞은 것 같은 즐거운 기분도 있는데다가 황금돼지해라고 하니, 올해는 자신에게 뭔가 큰 복이 올 것 같은 좋은 예감으로 새해를 맞고 있다고. 홍여신씨는 남편, 송용기(56)씨와 강진군 군동면으로 귀농하여 작두콩 등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60세/ 작천면 최서우

아들딸이 짝을 만나 황금을 안겨주는 기쁜 소식 기대

최서우씨는 “돼지띠로서 삶이 좋았다”며 “돼지띠라서 그런지, 먹고 살만한 것 같고, 참 좋았고 순탄한 삶을 살아왔다.”고 말했다. 최서우씨 성격이 특별한 어려움은 어려움처럼 느껴지지 않을 만큼 편안한 성격이고, 그 성격이 돼지처럼 느긋해 보이면서도 삶 속에서 웬만한 것은 다 스스로 소화시켜 해나가는 타입이다. 그래서 적십자봉사활동 다양한 봉사활동에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 하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여행도 좋아해서 가족들과 또는 지인들과 여행하는 일도 즐긴다. 오리농장을 하기 때문에 AI 발병으로 마음과 몸의 고생도 있었지만, 그러한 고생들이 고생처럼 느껴지지 않는 느긋함. 부부가 풍물패에서 한바탕 풍물을 신나게 두드리며 즐거운 생활을 찾아서 생활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즐거움으로 돌아오게 하는 여유로움이 표정에서 묻어난다. 돼지해를 맞아 소망하는 것이 있다면, 올해도 봉사활동에 더 열심히 참여하여, 어려운 곳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고, 스스로도 그런 속에서 기쁨을 갖으며 살고 싶은 것. 또, 아들딸 결혼시키고 싶은 희망이다. 황금돼지해인 올해 아들딸이 짝을 만나 황금을 안겨주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최서우씨는 남편 김건우(65)씨와 강지군 작천면 갈동로에서 ‘리산오리영농조합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