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홍 강진군수‘ 민주당 공천 신청 않겠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정당 공천 거부
본지와의 인터뷰 통해 3일 밝혀
이달 중 뜻 함께하는 시장, 군수와 대국민 입장 밝힐 터
황주홍 강진군수가 3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 6월에 있을 기초단체장 선거에 민주당 공천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군수는 기초공천제 즉각 폐지를 7-80%의 국민들이 응답하고 있고, 절대다수의 여론이 형성되었기 때문에 민주당 공천을 신청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당공천제와 풀뿌리 자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적나라하게 정당공천제에 따른 폐해가 전달된다면 90%의 국민들이 응답할 것으로 확신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황군수는 현재 민주당 소속으로써 5년 전 민주당 강진· 완도 위원장을 맡았고, 민주당 후보로 국회의원, 군수 후보로 출마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며 그동안 새정치국민회의 창단 임원으로 기획부단장을 맡았고, 정책위부회장과 제4정조위원장, 원내 기획실장을 맡았기 때문에 민주당에 대한 애정과 책임은 강하게 가지고 있다는 심정도 털어놓았다. 그러나 중앙당 정치와 기초풀뿌리 자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현재 정당공천제는 사실상 국회의원 1인 공천제이기 때문에 온갖 과잉충성과 줄대기, 로비가 집중되고 있을 뿐 아니라, 공천헌금으로 인해 돈이 없는 사람은 꿈도 꾸지 못하고 결국 능력 있는 사람은 배재되는 악법이어서 부정부패의 온상이 되어 왔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또한 군수가 군정에 전념할 수 없도록 많은 시간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군민에 대한 애정과 충성을 엉뚱한 곳으로 분산시키는 악법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국회의원에 의한 국회의원만을 위한 제도가 곧 정당공천제이므로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반민주적 최후의 추잡한 악법을 빨리 걷어내는 것이 정치불신의 해소를 위한 지름길이라는 말도 강하게 주장했다.
그동안 황주홍 강진군수는 부산에서 지난 해 9월 26일 전국 시장, 군수, 구청장이 모인 전국총회에서 230 개 시장, 군수, 구청장이 만장일치로 공천제 폐지를 결의했을 때 특별위원장을 맡아 최선봉장을 맡은 상태다. 따라서 다각적으로 관철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어 전국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기필코 악법을 폐지하는 데 국민적 힘을 결집해서 저지운동에 나서고 있고,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는 것이 황군수의 생각이다. 그러나 설령 실패로 돌아간다고 해도 정당공천제를 인정하며 신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법리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정서적으로 부자연스럽고 특히 책임 있는 시민으로서 한 약속이기 때문에 그런 경우 한 편의 코미디가 될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내년 6월 교육위원회를 교육의원으로 바꾼다는 정부발표를 보면 교육도 정치적 중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면서 우리 한국정치사에 노태우, 김영삼 대통령도 초당적 국정운영을 해야 한다는 국민여론에 탈당을 하기도 했다는 말을 통해 정당공천제폐지에 따른 사례를 들기도 했다.
“군민 여러분께 제 정치적 진로에 관한 입장을 적당한 시기에 보고하겠다. 4월 중이 될 것이나 늦어도 5월을 넘기지 않겠다. 저와 뜻을 같이 하는 현직 시장, 군수, 구청장들과 함께 내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에 정당공천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다. 악한 제도와 법에 굴복하지 않고 의연하게 국민여론을 받들고 조율하면서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한 큰길을 걸어가고자 한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께서도 이 시대에 남아있는 추악한 악법을 철폐하는 운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하면서 성원을 부탁한다”고 마지막으로 황군수는 강조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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