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완도축협(조합장 김영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 확산되어 가축시장의 휴장이 장기화됨에 따른 해결책으로 농장에 방문하여 현장에서 경매를 진행하는 ‘생축거래센터’의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강진완도축협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2월 24일 경매를 마지막으로 한달 이상 가축경매시장이 휴장중이다. 4월초에 개장을 예상하고 있지만, 개장 시 쏟아지는 물량을 감당하지 못해 홍수출하 현상이 일어나 생축 가격의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진완도축협의 ‘생축거래센터’는 홍수출하에 대비한 축산물 가격의 하락을 예방하고 사료대금, 생활비 등 최소한의 경영비를 확보 할수 있는 운영자금 지원과 감염병 확산 방지 및 축산농가의 피해와 어려움을 최소화 하기 위한 목적으로 현장 경매를 운영한다.
‘생축거래센터’는 농가에서 생축 거래 희망시 미리 접수를 받아 강진완도축협 담당자와 감정사(가격평가사)가 현장에서 생축의 최저가를 평가한 후 경매 참여자가 입찰가를 수기로 써내어 입찰하는 방식으로 현장 경매가 이루어진다.
‘생축거래센터’ 운영 첫날인 지난 20일, 강진군 칠량면 · 대구면 · 마량면 · 군동면 · 강진읍 · 도암면 · 신전면에서 송아지 현장 경매를 진행하였으며, 처음 개시된 생축거래 현장 경매에 출품된 한우 수송아지는 총 38두 중 37두가 낙찰되었고 평균가 386만원, 최고가 459만원(9개월령)에 거래되었다. 암송아지는 총 4두 출품되어 3두가 낙찰되었으며, 평균가 298만원에 8개월령 암송아지가 최고가 328만원에 낙찰되었다.
이전까지 축산농가들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가축시장 휴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경제적인 타격을 우려하고 있었다.
우선 번식농가는 늘어나는 생산비에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출하시기를 맞은 8~9개월령 송아지를 팔지 못한 채 기약 없이 사료만 먹여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전남 강진에서 한우 20여마리를 사육하는 마 모씨는 “이달 중순 수송아지 3마리를 출하하려고 했지만 가축시장이 문을 닫는 바람에 매일 사료만 먹이고 있다”며 “이들 송아지에 드는 사료값도 무시할수 없고 조사료 등 부대비용도 꾸준히 나가고 있어 마음이 답답하다”고 하소연 했었다.
특히 수송아지는 제때 출하하지 못하면 좋은 경매가를 받기 힘들다는 점도 큰 걱정거리였다. 늦어도 9개월령 이전에 거세를 실시해야 하는데, 이 시기가 지나면 도축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려워 비육농가가 구매를 꺼리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8개월령이 지난 송아지는 친환경 농가에서는 구매할 수가 없다. 이를 어길 경우, 친환경 인증이 취소가 되기 때문이다.
비육농가도 길어진 휴장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었다. 송아지 입식이 지연될수록 2년 뒤 출하할 비육우 마릿수가 줄어 소득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매월 일정 마리수를 입식해왔던 농가들이 축사를 놀리고 있는 현상도 생기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기약 없는 개장에 번식농가가 문전거래의 유혹에 넘어갈 수 있다는 점도 염려되는 부분이다. 당장 융통할 돈이 필요한 농가들이 중간상인에게 평소 받을 수 있는 경매가보다 낮은 값에 송아지를 넘기는 일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와같은 축산농가의 크고 작은 걱정거리가 강진완도축협의 ‘생축거래 센터’에서 진행하는 농장방문 현장 경매로 인해 해결이 시작된 셈이다.
강진완도축협 가축경매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20일 송아지 현장경매를 시작으로 23일 강진군 성전면 · 작천면 · 병영면 · 옴천면에서 송아지 경매가 예정되었으며, 25일에는 완도군에서 송아지 경매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후에는 비육우 및 임신우 경매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4월초 개장 전까지 사전 접수를 받아 수시로 현장경매를 통해 조합원 및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해소시켜줄 전망이다.
김영래 강진완도축협 조합장은 “가축시장 휴장 장기화에 따른 축산농가의 송아지 판매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생축거래 현장경매 시스템을 도입했다” 면서 “가축시장 개장이 4월초로 예상됨에 따라 생축 출하가 지연되어 일시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농가에게 어려움이 있었는데, 생축거래 전담센터 운영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조합장은 이어 “특히 생축의 출하가 지연돼 일시적으로 운영자금이 필요한 조합원에 대해서 긴급 운영자금을 신청하면 지원해 주고 있다” 며 “저희 가축시장을 이용하는 축산인, 조합원 및 고객의 불편함이 없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많은 이용을 부탁했다.
한편, 강진완도축협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고자 방역 소독차량 9대 등을 동원한 공동방제단이 유동인구가 많은 다중이용시설 및 방역에 취약한 곳에 앞서서 집중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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