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가보를 임의적 판매했다, 법적공방 가능성
세금공제하고 나면 손에 쥐는 것은 2억 6~7천만 원
보물 제1683-1호인 ⌜정약용 행초 다산사경첩⌟이 지난 3월24일 서울옥션 제155회 미술품경매애서 낙찰가 3억 원에 경매되었다. ⌜정약용 행초 다산사경첩⌟은 보물 1683-2호인 ⌜하피첩(霞帔帖)⌟ 함께 정약용의 유배생활을 대표하는 서첩으로 꼽히는데, 유배 시절에 다산초당의 사경(四景)을 읊은 시 등이 실린 서첩이다.
정약용은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할 때 다산초당과 별서정원을 조성했다. 이때 다산초당 주변의 경관에서 다조(茶竈)·약천(藥泉)·정석(丁石)·연지석가산(蓮池石假山) 등 네 가지 정물에 대해 지은 7언 율시가 실려 있는 서첩으로 정약용 행초서풍의 변천 과정을 살피기에도 좋은 자료이다.
⌜하피첩⌟은 1810년 가을에 정약용이 부인 풍산 홍씨가 보내온 낡은 비단 치마를 잘라내어 바로 거기에 두 아들에 대한 경계의 말을 쓴 서첩을 일컫는다.
이 두 서첩은 2010년 보물로 지정되었는데, ⌜하피첩⌟에 이어 ⌜정약용 행초 다산사경첩⌟ 역시 경매로 넘어갔다. ⌜하피첩⌟은 낙찰가 7억 5천만원이다.
그동안 ⌜정약용 행초 다산사경첩⌟은 윤영상(1947년 생-작고) 전 다산회장이 소유해 왔다가 장남 윤 모씨에게 건네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영상 회장은 다산 정약용의 애제자인 윤종진의 6대 종손으로 다산초당이 위치한 도암면 귤동마을에서 태어났다. 주식회사 다산의 회장으로 다산 사상을 전파하면서 다산정신을 경영에도 접목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렇듯 윤종진 집안의 가보로 내려온 ⌜정약용 행초 다산사경첩⌟이 3억원의 경매가로 넘어간 것에 대해 다산유물 관계자는 “경매가 3억원이면 싸게 팔았다는 느낌을 누구나 가질 수 있고, 수수료를 떼고 나면 2억 6~7천만원 가량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확인이 어렵지만 들리는 말에 의하면 ⌜정약용 행초 다산사경첩⌟은 집안의 가보라고 볼 수 있는데 보관을 하고 있던 분이 임의로 판매해 집안에서 법적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한 “강진군에서 인연이 된다면 구입할 수는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먼저 예산을 세워야 하는데, 낙찰가가 얼마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예산을 세운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2면 3면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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