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암면 만년마을 반송, 보호수 지정관리 시급
관리 허술해 곁가지 부러지는 등 훼손 심각
수령 300-400년 추정, 천연기념물 가치 충분
도암면 만년 마을에 자리 잡고 있는 반송이 보기 드문 반송일 뿐 아니라, 크고 우아해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반송은 소나무의 한 품종으로써 줄기 밑부분에서 굵은 곁가지가 많이 갈라지기 때문에 더욱 그 자태를 뽐내고 있고, 수형이 우산을 활짝 편 모습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소나무의 유형과는 다르다. 그런데 만년 마을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이 반송은 그동안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곁가지가 부러지고 대나무가 주변까지 파고들어 훼손이 심각한 상태다. 희귀식물이자 노거수(老巨樹)인 반송은 직사광선이 있거나 반그늘의 높은 데서 잘 자라는데, 이와 같은 입지조건이 되어 있어 그동안 고사당하지 않고 많은 세월을 지켜온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전혀 외부로부터의 침략이 없었고 마을이 지리적으로 오지에 가까운 것도 반송이 지켜진 원인이다. 그러나 방치할 경우 대나무에 의해 생명을 유지하기가 힘들게 되고 무엇보다도 아까운 반송을 잃게 된다는 우려 때문에 마을에서는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만년마을 이장인 윤원주씨는 “증식가치가 있는 수목은 특별히 관리를 해야 한다. 특히 우리 마을에 있는 반송은 강진의 어떤 곳에서도 발견하기 힘든 노목이자 거목이다”라며 “한 개 소나무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마을을 나타내는 상징성도 있고, 마을 사람들의 휴식처로서의 역할은 물론 마을에서 오래 살아왔기 때문에 전설과 사연을 지닌 경우가 있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게 마을 주민들의 의견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반송은 이미 남의 손으로 넘어가고 말았다는 소문이 난무한 가운데 더욱 마을 사람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장 윤원주씨는 “연꽃이 아름답게 필 뿐 아니라 두꺼비올챙이가 무진장 서식하고 있는 연못을 무진장 확장하고 아름다운 반송을 외지인이 감상할 수 있도록 공원화해서 관리할 경우 마을에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말하고 “마을 주민들은 어떤 경우라도 마을의 수호신 격인 반송이 지켜져야 하며 보호수로, 선정되어 언제까지고 마을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조경과 전통정원의 전문가인 성전 박모씨는 “천연기념물로써 손색이 없는 반송을 무참히 훼손시키거나 팔아버릴 경우 마치 천년비색의 고려청자를 땅위에 굴리거나 외국인에게 매매하는 격이다”라고 말하며 천연기념물과 보호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반송을 천연기념물로 정해 보호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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