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왔습니다
무더웠던 날들을 보내고서
청명하고 아름다운 가을
풍성한 가을이 왔습니다.
외롭게 날으는 고추 잠자리도
밤하늘에 날으는 기러기도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게 합니다.
들판의 허수아비도 외로워서
새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도
사람들이 친구가 되지 말라고 하여
더욱 외롭습니다.
한 철 메뚜기도 누런 옷으로 갈아 입고
운명의 날을 생각하니
외롭고 슬픈 일입니다.
마냥 가을이라 해서 아름다운 것만 아니라
자연의 만물을 공허하게 만들며
어쩌면 우리 인생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덕산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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