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암 만년 마을의 '반송'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사설

5월은 고향 부모님을 찾아뵙는 달

사실 고향에는 노모 한 분 계시는 집이 많고, 부부로 산다 해도 이미 늙을 대로 늙은 노인의 처지로 사시는 부모님들이 많다. 그만큼 고령화 시대로 치닫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노부모님들은 먹고 사는 것이 걱정이 아니라 외로움에 고통이 더욱 크다. 시골 고향은 데리고 놀 손자도, 그렇다고 여기저기 쏘다니며 소일할 만한 분위기도 없는 곳이다. 그러다보니 온종일 회관 온돌방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하릴없이 하루해를 꼬박 보내는 것이 일과다.

게다가 한평생 논밭을 일궈왔지만 그 대가로 안 아픈 곳이 없고, 병원을 제집 드나들 듯이 하고 사는 고향땅 부모님들이다.

그런 와중에서도 기계 빌리고 사람 손 빌려 농사 조금 지으면 자식들에게 택배로 부치기에 바쁜 고향 부모님들을 위해 5월에는 부모님을 찾아뵙는 것이 도리일 것 같다. 카네이션을 한 송이 꽂아드리고 고기반찬 사드리는 것도 좋지만 얼 굴 한 번 보여드리는 것이 진짜 효도가 아닐까 싶다.

5월은 어버이의 날이다.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각 읍면에서도 행사를 통해 위로하는 일은 참 잘한 일이다. 그러나 자식이 찾아뵙는 것 보다 더 즐거운 위로는 없을 것 같다.

부모은중경에 자식이 멀리 출타하면 걱정하시고, 자식 나이 팔십이 되어도 백 살 난 어머니는 여전히 걱정하시는 은혜가 크다, 란 말이 있다. 고향 노부모님들은 이 시간에도 자식 염려에 잠자리를 달게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5월에는 반드시 부모님을 한 번 찾아뵙는 것은 인간의 도리 중에 도리 일 것 같다.

도암 만년 마을의 반송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제아무리 좋은 보물도 보호하지 못하면 잃어버릴 수밖에 없듯이 우리 주변의 사물 역시 마찬가지다. 도암 만년 마을에 오랜 풍상을 이기고 꿋꿋이 서 있는 반송이 그러하다. 일명 천년수라고 일컫는 반송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오래 된 거목이다. 그만큼 많은 세월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인 것이다.

우리는 농촌을 살리기 위한 일환으로 민박집을 지원하고 있고, 한옥에 막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작 지켜야하고 발굴해야할 반송은 그렇듯 무참히 대밭 속에 갇혀져 위기에 처해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수령이 많은 반송이니 더욱 안타까운 심정이다. 그 같은 반송을 통해 첫째는 마을주민들에게 아늑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둘째는 반송과 연꽃 대단지를 통해 지방 관광객 정도는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지금까지 동안 내버려두었던 것이 최근에야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 같아 늦게라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침 만년마을의 이장이 그런 구상을 하고 있다니 관계부서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인위적으로 어떤 것을 만들어 농촌 체험마을 등을 만드는 것도 나쁜 일이 아니지만 반송처럼 독특한 소재를 발굴, 보호함으로써 농촌발전에 조그마한 힘이라도 된다면 어찌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