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발생 후 거리 한산, 주민들 불안함 커져
이승옥 강진군수 군민 호소문... 개인방역 철저
강진군에 지난 1월 15일 저녁 코로나19 첫 확진자 3명이 발생하여 비상이 걸렸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날이 2020년 1월20일이다. 이후 강진군은 지난 1년간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아 점점 주목을 받았다. 전국 지자체 228개 중 인천 옹진군과 강진군만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었다. 인천 옹진군은 입도객 통제가 쉬운 섬이지만 강진군은 육지여서 더 쉽게 뚤릴 수도 있었다. 그런 가운데 지역민들은 청정지역에 산다는 자부심도 갖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코로나19 확진자 1호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었다. 결국 강진 흥덕사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감염 원인을 보면 영암 관음사에 온 서울 확진자 370번부터 시작된다. 이후 1월 14일 관음사 스님 2명과 신도1명이 확진이 되었다. 관음사는 한국불교태고종 소속으로 영암 삼호읍의 한 마을에 있고, 가정집을 개조해 비구니 스님 2명이 기거하고 있는데, 이곳 관음사발 확진자는 나흘 만에 강진 3명까지 총 24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관음사는 스님이 "사주·팔자를 잘 본다"는 소문이 목포 등 인접지역까지 퍼져 신년을 앞두고 꽤 많은 방문자들이 출입했다는 전언이다.
강진 흥덕사 스님은 지난해 12월 31일 관음사 불교의식에 다녀왔고 새해 1월 15일 저녁 주민 2명과 함께 확진판정을 받은 것이다. 영암 강진의 코로나19 감염은 종교시설이란 특수성과 감염사실을 모른 확진자의 지역 내 활발한 활동으로 다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영암 덕진면, 학산면, 영암읍, 삼호읍에 이어 강진으로까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진군은 흥덕사 확진자 방문지 7개소를 소독완료하고, 접촉자 파악 후 1월 18일 오전까지 190명을 검사하여 모두 음성판정 되었다. 또한 이 마을의 출입을 통제하여 내·외부인의 이동을 제한하는 등 역학조사와 지역전파 차단에 나섰다. 강진군은 코로나19가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역의 취약시설인 마을 경로당 및 복지회관 운영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1월 26일부터 실시하려던 ‘2021년 읍면 순회 군민과의 대화’도 연기하기로 했다.
이번 강진군의 코로나 첫 확진자 발생은 지역민들에게는 약간의 충격이 되면서 걱정했던 것이 왔다는 반응이지만 지역경제가 당분간 더욱 움츠려 들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진읍의 김 모 씨는 “결국 확진자 1호가 발생하니, 상실감도 들고 불안한 마음도 든다”며 “당장에 사람도 자동차도 거리에 안보이고 더욱 한산해져 경제가 걱정 된다”고 말했다. 또 이 모 씨는 “코로나19 감염은 언제든 그 누구라도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수칙을 철저히 해서 확진자가 더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강진군은 지역 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사찰에서 발생한 만큼 소규모 사찰도 엄격하게 통제하고, 교회, 일반사찰 등 집회 축소 및 금지 등 종교시설 계도 및 점검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군민들에게 “확진자 3명이 발생하여 안타깝고 군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더 이상 코로나가 확산되지 않도록 마스크 쓰기 생활화,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켜 주시기 바란다”는 호소문으로 감염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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