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부창부수
강진읍 평동리 희망주유소
오동군(43) 전연옥(42)
“열심히 사는 강진사람들 매일매일 희망을 채워드립니다
오동군씨와 전연옥씨는 평동리에서 희망주유소를 운영한다. 군동 덕천리 태생인 동군씨는 강진고 3회 졸업생이다. 동군씨와 경상도 처녀 연옥씨의 만남은 부산에서 같은 직장 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였다. 경남 양산이 고향인 연옥씨가 부산에 소재한 삼성계열의 회사에서 입사하여 근무하고 있던 23살 무렵 동군씨가 입사하여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3남1녀 중 장남인 동군씨였고 1남4녀 중 장녀인 연옥씨는 어쩌면 장남 장녀의 장점인 맡은바 최선을 다하는 책임감과 강한 생활력에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면이 있었을지 모르겠다. 밝고 싹싹한 성격의 연옥씨는 주위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누구하고나 쉽게 친밀해지는 모나지 않은 성품을 가졌다. 연옥씨의 그런 성격이 맘에 들었던 동군씨였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동군씨의 성격이 연옥씨 마음을 끌리게 했다. 그래서 둘은 자연스럽게 친한 사이가 되었고, 주말이면 함께 등산을 즐기는 취미로 더욱더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었다. 1년 6개월 동안의 데이트 기간을 거쳐 결혼한 후 둘 다 직장을 그만 두고 수원으로 올라가 정착을 했다. 당시 수원으로 가게 된 동기는 직장 생활에서 큰 비전을 느끼지 못한 동군씨는 자영업을 시작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친구 셋이서 자동차에 관련된 동업을 하기로 하고 수원에서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사업은 쉽지 않아 1년 정도를 하다가 폐업하고 셋이서 각자 갈 길을 택하게 되었다. 그때 인천에서 시작한 직업이 석유 부판점이었다. 만 9년 동안 석유 부판점을 운영하면서 열심히 일한 만큼 안정도 되어갈 무렵 도시가스 시장이 점점 석유 판매장을 점령해오기 시작했다. 석유판매업이 점점 하향 길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석유 부판점을 지속하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동군씨는 과감히 고향으로 내려갈 생각을 했다. “부모님께서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계셨던 점과 제가 장남으로서 부모님과 함께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잠재적으로 항시 남아 있었어요. 그래서 쉽게 접고 내려왔습니다.” 99년 6월 21일 군동 문화마을에 집을 짓고 ‘희망석유’라는 가게를 시작하여, 틈나는 대로 부모님 농사를 도왔다. 이후 2004년 희망주유소를 인수 개업하여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경상도 여자인 연옥씨는 여자로서도 다소 지역감정을 계속 느껴 왔음을 털어놓는다. “경상도가 고향이라고 하면, 왜? 여기까지 왔어요. 라고 반문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괜히 스트레스 받는다고나 할까요. 도시에서는 전혀 그런 문제가 없는데 시골이라서 그런지 좀 있더라고요.” 주유소를 시작 한 뒤로는 친정에도 잘 가지 못했다는 연옥씨는 “이제 강진사람 다되었다는데요. 뭐.”하며 웃는다. 서비스업을 하다보니 개인 생활은 전혀 누릴 수 없게 되더라는 연옥씨는 아이들과 외식 한 번 제대로 하기가 힘들단다. 1남 2녀의 다복한 가정을 이루어 혜란(18 여고3) 혜미(중3) 재민(초6)이의 교육 문제에 한참 신경을 써야할 시기를 맞은 동군씨와 연옥씨 부부는 하루 24시간을 같이 지내다보니 하루에도 여러 번씩 웃게도 되고 성질도 내게 된단다. 동군씨가 연옥씨에게 항상 밝은 모습과 누구에게나 미소로 대하며 친절하지만 이제 잔소리는 조금 줄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하자 연옥씨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은 좋지만 가끔 인상 쓰는 것은 조금 삼갔으면····.”이라고 주고받는다. 그러나 동군씨와 연옥씨는 이제 눈빛만 봐도 서로가 어떤 기분인지를 금방 알고 배려 해주게 된다고 말한다. 함께 일을 하다보니 서로를 배려하지 않으면 짜증나는 하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정직하게 사는 것과 처음과 끝이 깨끗한 모습으로 지역사회에도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동군씨와 연옥씨는 강진 봉사단체인 강진다솜회 회원이며 전 가족이 계산교회 신도이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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