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암면 석문리 성자마을
임종승이장(63)
도암면 소재지에서 지방도 813호선을 따라 계라리쪽으로 가다보면 우측으로 보이는 마을이 성자마을이다. 석천마을과는 지방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동쪽으로는 안태재를 넘어 학장리가 위치하며 북쪽으로는 마치재를 넘어 만덕리가 위치하고 있다. 또한 북쪽으로 석문산이 있으며 면소재지가 가까워 도암초등학교와 도암중학교 등의 학군이 있어 생활상과 자녀들 학업이 편리한 마을에 속한다. 마을 뒷산의 형상은 지네의 등과 같이 구부러졌다하여 지네형국이라 불리는데 지네형국은 예부터 자손이 번성하고 장수한다고 알려져 있다고 한다. 성자마을은 처음 도강김씨가 터를 잡았으며, 석천에서 옮겨와 ‘작은석천’이라 부르다가 나중 성자골이라 불리었다. 현재 도강김씨의 제각이 마을 뒤에 위치하고 있다. 임종승 이장은 도암면 덕서리 출생으로 78년도에 성자마을로 이주해왔다. 도암면사무소에서 근무하던 당시 좀더 출퇴근이 가까운 곳을 찾아 성자마을에 정착했으며 올해로 3년째 이장을 맡고 있다. 부인 정영희(62)씨와 3남 중 장남 수완(36)씨는 영암 학산면에서 목회를 하고 있으며, 수길(34)씨는 대학원에 재학중이고, 수철(29)씨는 취업준비중이다. 임이장은 사천평 정도의 많지 않은 농사와 면사무소 근무를 하며 성실하게 살아온 표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모습이다. 성자마을은 30가호에 57명이 거주하고 있다. 평균연령이 70대로 고령화 되었으며, 전체농토가 20헥타 정도로 많지 않아 15~20마지기 정도 논농사 위주로 영세한 마을이다. 특용작물을 할 정도의 조건이 못되는 이유는 밭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산나물을 뜯을 만한 곳도 안 되어 예부터 전형적인 미맥위주의 농사만을 해온 마을이다. 마을 사람들은 각자의 텃밭에 자급자족할 수 있을 정도의 고추와 콩 등을 재배하고 있으며 고령화 되신 어르신들은 젊은 사람들에게 농토를 임대해주고 임대수입으로 생활하고 있다. 임이장은 “2006년에 범죄없는 마을에 선정되었어요. 마을 출신 중 범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는 곳에 선정해준다고 합니다. 농촌마을로는 소득이 적지만 인심이 좋고 순박합니다. 또 교육열이 높은 마을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20년 전에 건립했다는 회관을 한창 리모델링 중이다. 겨울이면 마을 어르신들은 회관에 모여 점심과 저녁을 함께 해먹으며 하루를 지내기 때문에 노후화된 회관의 리모델링이 시급한 문제였다고 한다. 고령화 되신 어른들은 객지에 사는 자녀들을 따라가지 않고 홀로 거주하는 분들이 많다. 성자마을에도 10가호 정도가 홀로 사는 노인이다. 그래서 이장으로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어르신들을 잘 돌보는 일이라는 것이다. 임이장은 “마을에 정각하나 있으면 하지만, 알아보니 군전체적으로 정각자체를 못 만들게 됐다고 하기에 그런갑다 합니다.”라며 회관이라도 리모델링 할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말한다. 임이장은 “작년에 강진녹색문화대학에 다니면서 잘된 마을을 많이 돌아보았어요. 우리 마을에도 접목시켜볼까 하고 시도했지만, 젊은 사람이 없고 마을에 특별한 자원이 없어 점점 포기하게 되더만요.”라며 웃는다. 농토도 적고 특별한 자원 조건도 없지만 무엇보다도 사람이 없어 일을 벌일 수 없다는 것이다. 젊은 사람이 없어 전해 내려오는 전통도 이어갈 수 없게 되는 시골마을들은 비단 성자마을 뿐만은 아니다. 이제는 명절이나 휴가 때 객지에서 찾아온 자녀들이 마을 어르신들께 대접하라고 오만원, 십만원씩 내놓고 가는 것이 하나의 전통이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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