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그리움이다
(재)남미륵사 주지 법흥
사람들이 울 때엔 난 몰랐다
사람들이 갈 때에도 전혀 몰랐다
오직 한 사람
당신이 온 뒤에 알았다
오직 한 사람
당신이 떠난 뒤에야 알았다
내가 아파야할 이유
밤새 몸부림쳐야 할 까닭이
사람이 아니라
내 마음이었음을
당신 때문이 아니라
당신을 바라보는 내 마음 때문이었음을
그립고 그리웠던
먼 봄날의 그림자가 자리한
장맛비에 스러지던 날
당신을 보내고
밤새 울었다
울어야하는 까닭도 모르고 울었다
난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 틈을 오고 갔을까
그 사람들도
나처럼 울었을까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긴 오후
그날의 사람들을 그리며 운다
당신 때문이 아니라고
억지를 쓰는 내 마음이 운다.
내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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