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老巨樹를 찾아서(4)
칠량면 신흥마을 느티나무
수령 300년
수고 18m 나무둘레 5m
옹이로만 더뎅이진 밑뿌리에 서북쪽으로 기울어 특이한 모습
예전에는 이 느티나무 아래에는 들독이 7-8개나 나뒹굴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없어지고 만 지가 오래다. 당산할아버지 할머니의 돌비석도 있었지만 그 또한 없어졌고, 느티나무 아래로 돌외나무다리 역시 물에 떠내려가고 없어 과거의 흔적은 찾아볼 길이 없다. 다만 풍상 속에서도 300년 이상 지켜온 마을의 수호신 느티나무만이 있을 뿐이다.
칠량면에서 가장 큰 마을로 알려진 신흥마을은 100여 호가 넘었고 사람 또한 많이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만한 야담도 전해지고 있다. 이 마을 이성채(77) 노인회장의 말에 따르면 느티나무에서 위쪽으로 30m 떨어진 곳에 수백년도 넘었을 아름드리 향나무가 있었다고 한다. 생김새도 묘하게 생긴 향나무는 타인에게 팔아넘기고 말았는데, 그날 밤 주인이 꿈을 꾸기를 당산할머니가 향나무 판 구덩이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 당시 마을은 도박바람이 불어 마을에 생기가 없다보니 당산제를 지내지 못했는데, 꿈 얘기를 들은 뒤로 당산제를 지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바로 향나무 판 구덩이에 다른 향나무를 심고 정월 대보름날 밤에 목욕재계하고 지낸다는 것은 300년이 넘는 느티나무 보다 더한 노거수로 짐작할 뿐이다.(송하훈 기자)
이 뉴스클리핑은 http://goeul.kr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