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모내기 봉사 성전농민회원
160마지기 일주일간 노력봉사
매일 15명 회원들 교대로 참여
성전농민회(회장 김준호 48)에서는 모내기철이 다 지나도록 모내기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신전 소재 조병훈(42) 씨의 논 32,000평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해 화제다. 조병훈씨는 13년 전에 귀농해서 300마지기의 농사를 짓고 있는 귀농인이다. 그런데 지난 4월초 농기계를 수리하다가 인대가 끊어지면서 불편한 몸이 되고 말았다. 그는 바쁜 모내기철에 일손을 놓고 있다가 김준호 성전농민회장에게 호소했고, 김 회장은 긴급 총회(회원 137명)를 열어 같은 농민회원인 조병훈씨를 돕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모내기를 일찍 끝낸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일주일간 쉬지 않고 한쪽에서는 로터리를 치고 다른 한쪽에서는 이앙기 5대를 동원해 무사히 모내기를 끝낼 수 있도록 도왔다. 매일 15명 정도의 회원들이 솔선해서 참여해 불볕 아래서 구슬땀을 흘린 것이다. 만일 성전농민회원들이 발 벗고 나서지 않았더라면 꼼짝없이 모내기를 못할 수밖에 없었다. 김준호 성전농민회장은 “농부가 제 때에 모포기를 꽂지 못했을 때의 심정은 자식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처럼 고통스럽다”고 말하고 “많은 남녀 회원들이 교대를 해가며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성전에 살면서 신전까지 오가며 농사를 짓고 있는 조병훈씨는 “회원들이 더위를 무릅쓰고 모내기를 하고 있어 누워 있다가 들판에 나왔다”면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회원들이 고맙다”고 연신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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