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찰서 故 노 전대통령 49재 일제 봉행

추모문화제·학술심포지엄 개최 등 추모행사도 다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추모하는 49재 중 막재가 지난 10일 서울 조계사와 경남 김해 정토원 등 전국 사찰에서 열려 다시 한번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또 불교시민단체, 시민들이 함께 하는 추모문화제, 학술심포지엄 등 다양한 추모행사가 잇따랐다.

서울 조계사와 봉은사, 합천 해인사, 청주 관음사 등 조계종 산하 전국 사찰은 1000여명이 넘는 스님과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49재의 막재를 치르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49재는 사람이 숨 진 뒤, 7일마다 불경을 외면서 재(齋)를 올려 망자의 극락왕생을 비는 불교식 제례의식이다.

그동안 불교계는 노 전 대통령의 추모 분향소가 설치된 전국 사찰에서 49재나 분향 행사 등 다양한 추모행사를 진행해 왔다. 유족들이 참여하는 49재는 유골이 모셔져 있던 김해시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서 10일 오전9시 거행됐다.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은 이날 49재 이후 정오쯤 봉화산 사자바위 서쪽 기슭 아래에 있는 봉하마을 묘역에 안장됐다.

안장식은 노 전 대통령 유골이 국군의장대에 의해 식장으로

봉송되는 것을 시작으로 4대 종단의 종교의식, 유족과 각계 대표의 헌화 분향, 조총발사, 묵념의 순서로 1시간 30분간 진행됐다.

이날 시민 분향소가 설치된 대한문 앞에서도 49재가 봉행됐다. 대한문 앞에서 시민상주와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계종립 범패작법학교 교수 마성 스님의 집전으로 49재 작법에 따라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시민분향소가 설치됐던 대한문

앞에서는 지난 5월29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49재를 봉행해왔다.

청주 관음사도 이날 오전11시 천불보전에서 시민과 불자 등 모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9재를 진행했다. 노 전 대통령 49재는 생전모습이 담긴 추모영상 상영과 관음사 합창단의 고인 추모 조가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관음사 주지 현진 스님은 “이번 49재는 정치적인 의도를 떠나 한 나라의 지도자로 살다간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왕생극락을 발원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 노 전 대통령 49재 이모저모 >

노 전 대통령 추모 심포지엄 열려

49재를 앞두고 지난 7일 하루 동안에는 서울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노 전 대통령 추모 심포지엄을 개최됐다. ‘광장’ 등 정치연구단체 8곳이 주최한 심포지엄은 ‘노무현의 시대정신과 그 과제’라는 주제로 학자와 지식인,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재정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이사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한국 민주주의와 생명. 평화’,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노무현적 가치와 국정이념’을 주제로 각각 기조강연을 펼쳤다. 모두 3부로 나눠 진행된 심포지엄은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와 김호기 연세대 교수,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등 학계와 참여정부 인사 등이 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서울=송승환 기자 fnnews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