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 열린정책뉴스 논설위원 김현태
갈햇살 살포시 내려 앉아
타오르는 불길처럼 온몸으로 번저
하늘빛 그리움 향해 내달린다
창문 두드리는 산들바람
우두커니 챔질하는 커튼 잡아당겨
열정 버무린 우듬지 휘감긴다
영근 사연 고개 내밀어
무언의 외침 움켜쥔 채 웅얼 웅얼
멍울진 그리움 툭툭 떨군다
알록달록 덧칠한 나무
동강 나 버린 시간 훨휠 비워내고
한 잎 한 잎 꽃비되어 내리니
빈 가슴 파고드는 허허로움
소리 없는 마음 한 자락 곧추세워
엉겨붙은 외로움 털어낸다
나부끼는 윤슬마냥
저리 비우며 채우기 반추하는 울림
부르튼 침묵마저 내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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