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으뜸 ‘국내산 육우’ 떴다
한우보다 30∼40% 저렴
이력추적제 적용해 신뢰 확보
극심한 경제 불황으로 먹을거리를 구입할 때도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이 바로 가격이다.
쇠고기를 구입할 때도 저렴한 고기를 선택하자니 안전성에 확신이 서지 않고, 비싼 한우를 먹자니 얇은 지갑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가격과 맛, 안전성까지 보장하는 국내산 쇠고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육우(肉牛)’란 고기생산을 주목적으로 사육된 얼룩소 수소를 말하며, 품종은 홀스타인종이지만 국내에서 태어나 육우농가에서 한우와 같은 방식으로 사육된 국내산 쇠고기 자원이다.
얼룩소 암소가 암송아지를 낳으면 우유를 제공하는 젖소가 되고, 수송아지를 낳으면 육우농가로 팔려가 ‘전문고기소’육우로 길러진다.
무엇보다 ‘국내산 육우’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경쟁력과 신뢰성이다. 한우와 똑같이 이력추적제가 적용돼 생산부터 도축, 가공, 유통과정에 투명하며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인증 공장에서 생산돼 안심할 수 있다. 또 한우와 같은 등급이라도, 시장선호도가 한우에 비해 높지 않기 때문에 한우보다 30∼40%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육우보다 30∼40% 저렴한 수입산 쇠고기는 대부분 냉동육으로 유통해 해동 과정에서 육즙이 빠져나가 질기고, 냉장육이라 하더라도 외국에서 도축, 국내 유통까지 30∼45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도축 즉시 냉장 유통되는 국내산 육우에 비해 신선도가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우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좋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육우는 전문고기소임에도 불구하고 겉모습이 얼룩무늬이다 보니,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가 수명을 다해 도축된 젖소고기로 오해를 사고 있다. 여기에 일부 유통업자가 육우를 한우로 둔갑·판매하면서 이에 따른 부정적 여론에 의해 육우의 가치는 점점 평가 절하되고 있는 것.
유통기반이 취약한 육우산업의 특성상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되지 못한 것도 과제로 꼽힌다.
수많은 브랜드가 있는 한우와 달리 육우 브랜드는 농협 ‘목우촌육우’와
금천 ‘우리보리소’ 등 극소수에 불과하고, 판매처 또한 일부 하나로마트와 정육점, 식당 등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어떤 쇠고기를 먹든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최고품질의 우리 한우를 선택할 수도 있고, 싼 가격의 수입쇠고기를 선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광우병 논란, 멜라민 파동 등 어느 때보다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상황에서 고가의 한우는 부담스럽고, 수입쇠고기는 꺼리는 소비자가 있다면 국내산 육우가 바로 최적의 대안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숙 기자
이 뉴스클리핑은 http://goeul.kr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