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량 앞 바다에는 밀물이 오면 두 개로 갈라졌다가 썰물이 가면 하나로 합쳐지는 동그란 모양의 섬이 있다. 이 섬의 이름은 ‘까막섬’으로 1966년 1월 13일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제172호로 지정되었다. 낮에도 울창한 숲으로 뒤덮여 까맣게 보인다고 한다. 일설에 따르면, 옛날에 수천마리의 까마귀 떼가 날아와 앉아 섬이 까마귀처럼 까맣게 보여 까막섬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전해진다.
오른쪽 큰 섬의 크기는 6,300평 왼쪽 작은 섬의 크기는 4,300평이다. 이 섬은 열대성 난대림 120명이 분포되어 있는 천연상록수림으로, 그 종류로는 후박나무, 돈나무, 생달나무, 참식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챙나무, 쥐똥나무등이 있다고 한다.
이 섬에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한산섬 해전의 승리를 기념하여 승전고를 이곳에서 울렸다는 일화가 있다. 이 섬안에는 좋은 샘이 있어 이순신 장군 휘하의 병사들이 금복개를 만들어 씌어 음료수로 사용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 샘물을 마시면 영생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아 영천(靈泉)이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또 다른 전해지는 일화로는 섬 두 개가 사내의 고환처럼 생겨 바라다 보이는 곳에 지으면 아들을 낳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섬이 보이는 마량에 집을 짓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원래 이 섬이 적도 부근 남양(南洋)에 있다가 이곳으로 떠내려 왔다는 전설도 있다. 이 섬이 떠내려오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마량 항구에 접안시키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임산부가 이를 보고 깜짝놀라 ‘섬이 떠내려온다’고 소리치는 바람에 섬도 똑같이 놀라 우뚝 멈춰서버려 지금의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마량 원포리 주민들 사이에서 내려오는 전설도 있다. 두 섬이 마량 앞바다를 지나가는 중이었는데, 그때 마을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멈췄다고 한다. 마을에는 앉은뱅이 아들을 업고 있는 어머니가 두 섬을 우두커니 바라보며 서있었다. 어머니는 한탄했다. “저 섬은 발이 없어도 걸어오는데 어찌하여 너는 두 발이 있어도 걷지를 못하느냐”
어머니가 그 말을 하고나서 두 섬은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섰다. 그리고 다시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갑자기 앉은뱅이 아들은 어머니의 등에서 내려와 다시 두 발로 멀쩡히 걸을 수 있게 되었다. 두 모자는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 없었으나 어쨌거나 기적이 벌어졌다며 기뻐했다. 어쩌면 앉은뱅이 모자를 안타깝게 여겨 자신의 발을 내어줬을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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