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눈 오는 날 ]
- 조선대 초빙교수 김현태
창문 두드리며
수줍은 듯 흩날리는 하이얀 설레임
낭만 흔들어 깨우고 있다
하늘과 땅사이
티 없이 순한 눈빛으로 다가와
삭풍에 요리조리 흩날린다
깊게 묻어 둔 사연
뿌리채 흔들어 깨운 여백 사이
순결의 꽃잎마냥 나폴거리며
수줍게 매달린 채
저리 맑디 맑은 영혼의 빛 말아 올려
계절 끝자락 덧씌우고 있다
살을 에는 추위 속에
포근히 쏟아내는 울림
사색의 그림자 날려 보낸다
추억 밟으며
서걱이는 발자국 위에 새긴 그리움
휘어진 세월 속에 사색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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