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 겨울비
김남현
청청 하늘 어두워지더니
시린 눈썹까지 무너져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네.
듣는 이 없는 이 밤에
누구를 어리 울리려
긴긴 밤을 새워 내리는가?
내가 생각할 때 겨울비는
봄의 전령으로 봄 길ㅇ르
서둘러 만들고 있음이 분명하네.
오늘밤은 산과들이
따뜻한 어둠을 덮고
깊은 평온가운데 잠을 청하네.
강진의 산과 들판 어디에나
메마른 초목들이
천금의 겨울비에 흠뻑 젖나니
고단한 가뭄 생애를 여위는
간절함과 봄이 오는 기쁨에
내 마음도 울적함 감추지 못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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