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가-강진요 왕실용 도자기로 추정
KBS1 ‘TV쇼 진품명품’에서 ‘청자음각연화문매병’을 감정한 결과 25억원의 감정가가 책정됐다. 이는 1995년 ‘진품명품’을 방송한 이래 감정한 의뢰품 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2일 ‘진품명품’ 방송에서 ‘청자음각연화문 매병’은 국보급으로 평가되었는데 25억원이 책정되었다. 이같은 결과는 2015년 5월 1000회 특집방송에 출품된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채색신유본’이 기록한 25억원과 동일한 액수다.
이번 ‘청자음각연화문 매병’은 제97호 청자음각연화당초문 매병과 국보 254호 청자음각연화문 매병과 흡사한 형태이다.
이날 의뢰인은 “진품명품에 의뢰한 도자기는 앞으로 박물관을 준비하고 계신 집안 어르신이 소장한 작품이다”고 밝히고 “이 뚜껑이 귀한 거라고 하셨는데, 그 가치의 의미를 알고 싶어 나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도자기 감정위원은 “틀림없는 고려청자로 높이 44cm의 대형 매병이다. 뚜껑과 함께 나온 것은 아주 귀한 것이다”며 “저런 매병에는 술이나 차, 물 등의 액체류를 보관해 사용했는데, 기름이나 꿀이 담겼다는 기록도 있다”고 설명했다.
감정위원은 이어 “도자기에 음각 기법이 사용됐고, 뾰족한 칼이나 송곳으로 표면에 문양을 그려 넣은 것으로 제작연대는 11세기 후반부터 12세기 중반으로 추정된다. 이 시기에는 음각, 양각을 많이 사용했고, 12세기 중반부터 상감기법이 나왔다”고 추정했다.
제작수준에 대해서는 “형태나 빛살, 문양기법, 크기 등을 볼 때 최상급으로 본다. 유약의 성분, 철분의 함유량, 가마 온도의 질을 보는데 섭씨 1250도 ~ 1300도를 맞추는 건 숙련된 도공도 어려운 일이다”며 “의뢰품은 상당히 고급스럽게 만들어진 것으로 저런 수준의 매병 형태는 전남 강진에서 제작된 것이며 왕실용으로 만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감정위원은 “현재 매병이 더러 남아있지만 오늘처럼 큰 매병은 상당히 귀한 것으로 뚜껑이 있는 것이 없는 것 보다 30~50% 더 높게 평가된다”고 밝혔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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