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면 성남리에 위치한 ‘조산(兆山)’은 병영중학교로부터 북쪽 방향으로 100m 즈음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이 산이 어떤 시기에 만들어 진 것인지 미상이나, 이곳에 부임하게된 전라병마절도사가 지방 이속들로부터 주변 지역의 지리와 풍속을 비롯한 여러 정보들을 듣고서 “병영 남쪽 도암 부근에 만덕산이 있고, 군동에는 천불산이 있으며, 장흥에는 억불산이 있는데 어찌 이 병영 땅에는 이들을 견줄만한 산세가 없느냐. 이는 곧 본관이 위치한 병영의 위신과 체면에 관한 일로 묵과할 수 없다.”고 말한 뒤 생겨났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오늘 날의 군대에서 부대에 군단장, 사단장이 시찰을 다녀오면 산 하나가 생겨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옛 조선시대 지방군 최고 지휘관인 병마절도사가 지시하면 군인뿐만 아닌, 지역민들까지 움직여야했다. 이렇게 과할 정도로 많은 인력을 동원하여 토산을 만들게 하니 인위적인 산 하나가 금방 생겨났다. 병마절도사는 이 산을 천,만,억을 누를 수 있는 조산(兆山)이라고 이름 지었다. 이 조산(兆山)은 인위적으로 지어진 산으로 군사 훈련이나 실전에서 지휘본부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된다. 이런 지리적 특성과 역사성의 영향 때문인지 2004년 11월 1일 강진군의 향토문화유산 제 23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병영은 전라도와 제주도의 육군을 총괄했던 전라병마절도사가 위치했던 지역으로 조산(兆山)을 비롯하여 여러 군사적 유산들이 곳곳에 있다. 이 지역을 관광한다면 어떤 군사적 이점이 있었는지 상상해보는 것이 여행의 더욱 깊은 재미를 붙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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