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사색의 대작용 (명상시)
김남현
고요한 밤 삼라만상이
모두 깊은 잠에 빠졌을 때
나 홀로 사색(思索)에 잠겨
내심을 드려다 보면
낮 동안 피곤한 외물(外物)의
망념(妄念)에서 벗어나
본래의 청정한 마음이 되살아나
허영불매(虛靈不昧)한
마음의 대 작용을 깨닫게 된다.
진실로 숭고한 시간이다.
그러나 험한 세상에 부딪쳐서
본래의 청정한 마음을 꿋꿋이
견지하지 못하고
갖은 망상을 떨쳐버리지 못한
사실이 가슴을 스칠 때는
참으로 부끄러운 생각이 엄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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