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전국 호수 예술제 최우수상 수상작 ]
[ 거미줄 ]
- 열린정책뉴스 논설위원 김현태
마음밭에 집 지어
설렘 긁어 모은 연둣빛 사랑
흘림체로 연서 쓰며
훔쳐간 맘 또아리튼 채
가슴 뚫어 쏟아지는 환상
향기실로 올올이 꿰맨다
헤일 수 없는 메아리 되어
끝없이 파닥거리는 몸짓
얽키고설킨 인연 줄로 묶어
벌거벗은 가슴문
그 안에 갇혀 옴짝달싹 못해
한 발짝도 뗄 수 없다
휘날리는 머리카락
피어오르는 빛 덧칠한
저 기다란 신비의 고리
사색으로 수놓은
가쁜 숨결 포갠 편린들이
가는 발길 꽁꽁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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