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문인협회 마혜정 사무간사가 문학춘추(발행인 박형철) 2023년 여름호 시 부문에 당선되어 시인 등단했다. 마혜정 씨의 3편 시는 ‘그리워지는 시간, 만복, 외할머니네 여름 밥상’ 이다. 박형철 외 4명의 심사위원들은 “삶 가운데 인연의 끈을 이어가는 순수한 인간미를 자연스럽게 공감케 하고 있다”고 평했다. 강진문인협회 사무간사를 맡아온 마혜정씨는 등단 소감으로 “여름이 오는 길목에서 당선 메시지를 받고 문득 빨갛게 익어가는 앵두와 주렁주렁 매달린 자두 그리고 살구와 체리들 모두 생명력이 느껴진다.”며 “앞으로 더욱 정진하라는 뜻이라 여기고 창의적인 시에 몰두해야겠다는 내면과의 약속을 새겨본다.”고 말했다. 문학춘추 여름 호로 등단한 마혜정 시인은 전남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강진읍에 거주하는 전업주부이며, 2014년부터 강진문인협회 발행 동인지 강진문학에 매년 시를 발표해왔다. (이현숙 기자)
<외할머니네 여름 밥상>
찬밥에 물 말아
된장과 풋고추를 찍어서
먹는 점심은 꿀맛입니다
밥솥에 얹어 짜낸
가지를 손으로 찢어서
참기름 간장으로 버무려
밥에 올려 먹으면
절로 밥이 꿀떡이다
아직 떫은 감을
소금물에 담가놓으면
며칠 만에 변신합니다
불을 때서 하는 밥 아궁에
고구마를 넣어서 군고구마를
호호 불며 입과 손에
새까만 먹색으로
어릿광대처러 웃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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