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대왕 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
숫돌* 연정
부벼대는 몸 놀림 따라
움츠린 마음 열어 파도치듯 휘돌아
한 줄기 음률되어 흘러내린다
훌훌 벗어버린 마음 밭에
요동치듯 마구마구 휘젖는 몸짓
메마른 가슴에 불 지펴 놓고
가파오는 숨결 휘감아
화려한 열정의 몸부림 솟구쳐 올라
감춰진 다른 미래 꿈꾸고 있다
많고 많은 수 만개 중에
골라 낸 그 마음 마다할 길 없으니
모든 흔적 지워 새롭게 태어나고
시시때때 찾아 들어
치달아 오른 설레임 걷잡을 수 없어
번득이는 눈길 앞에 나붓댄다
줄줄이 이어지는 속삭임으로
세월의 무게 디딘 채 다듬이진 사랑
움트는 맑은 영혼 꿈틀거린다.
* 숫돌: 칼 같은 연장을 갈아 날세우는 데 쓰는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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