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친절은 곧 강진의 얼굴이다
장님 손보듯이 한다는 말은 친절미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장님이 손을 보는 것처럼 너와 내가 소통이 없다는 것을 뜻하므로 삭막하기 이를 데 없음을 알 수 있다. 내 가게에 찾아온 고객에게 그렇게 대한다면 과연 고객은 어떤 생각을 가질까.
장 단 집에는 가도 말 단 집에는 가지 말라는 말 역시 친절미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말로만 친절한 체 하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으므로 아예 상종을 하지 말라는 말이다. 전자는 얼음장처럼 냉랭해서 안 되고 후자는 양질호피처럼 겉만 화려하므로 안 된다는 우리나라 격언이다.
내 집안에 찾아온 손님에게 불친절하게 대한다면 다시는 방문하지 않을 게 뻔 하다. 마찬가지로 내 가게에 찾아온 고객 역시 똑 같다. 솔직히 가장 기본적인 예의라고 할 수 있는 어서 오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 등의 인사말도 빠뜨리는 경우를 종종 경험할 수 있다면 얼마나 낙후된 인간대면의 수준이겠는가.
강진청자축제가 오는 8일부터 열린다. 청자축제는 강진고을의 가장 큰 축제요, 행사다. 따라서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많은 손님들이 찾아올 것이고 강진의 여러 곳을 방문할 것이다. 산천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정도는 가만히 있어도 되는 일이지만 친절은 그렇지 않다. 사람에게 좋은 말을 친절하게 한다는 것은 솜옷보다 따뜻하다고 순자가 말한 것처럼 청자축제에 찾아온 손님들에게 마음과 정성을 다해 친절하게 대하자. 그것은 청자보다도 더 귀한 강진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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