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엄마
- 새한일보논설위원 김현태
한파에 몸살 앓던 그 이름 어머니로
수많은 사연 보듬어 꿋꿋이 참아내며
오로지 자식들 위해 가쁜 숨결 토했지
사랑에 빠져 버린 가냘픈 당신 모습
끝없이 연출하는 무언의 헌신 예술
속깊이 묻어둔 상흔 백년의 한 읊는다
긴 세월 쉬지 않고 걸어온 발자욱들
어느덧 바라보니 겨울뜰로 들어선 듯
해넘이 품속에 안겨 시린 가슴 달랜다
한시도 멈춤 없이 깊숙이 뿌리내려
말로는 다 못하는 휘돌아 가는 세월
단내 난 하루하루가 굳은살로 박힌다
한풍을 견디어낸 꽃망울 애처롭고
지나간 젊은 시절 불러도 대답 없어
여지껏 잊고 살아온 가솜속만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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