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혹 덩어리인 군동농협
오늘의 군동농협 사태를 지켜보면서 망연자실할 따름이다. (주)청정이의 부도와 협의도 그렇지만 먼저 군동농협의 부실한 운영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농협직원들이 청정이를 상대로 사채놀이를 한 것도 그렇고 한 군데서 42억이란 거액의 돈으로 김을 사들인 것도 의혹덩어리이자 방만한 운영이 아닐 수 없다. 지난 8월 임시대의원 회의 때 어떤 대의원의 말을 빌리자면 “1억의 이익을 내게 한 것은 청정이의 미끼였고, 그 미끼를 문 것은 군동농협이었다”것이었는데, 그렇듯 군동농협은 덥석 미끼를 물었고 오늘 날의 사태를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도 군동농협 간부가 청정이와 동창생이라는 사실은 더욱 큰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일괄적으로 3800원이란 금액으로 김을 대량 구입한 것도 조사해야 알 일이지만 누가 생가해보아도 의혹덩어리가 아닐 수 없다.
아무리 시골 면단위 농협이라지만 그 많은 거액을 들여 사업을 전개하면서 망하는 길로 갈 만큼 부실하게 운영했단 말인가. 특히 농협은 조합원들로 구성된 기관으로써 무엇보다도 조합원들을 먼저 생각했어야함에도 마치 자기 자신의 회사로 착각 운영한 것부터가 잘못된 일이다. 이사회의 ,대의원회의에 가결되었다고 변명을 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변명에 불과하다. 어떤 한 사람의 발의와 생각으로 인해 이 많은 피해가 온 것은 사실이고, 거기에서 농협 책임자는 자신의 일처럼 치밀한 사업구상과 판매전략 등이 필요할진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은 조합원들을 발톱에 때만큼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사업이란 전문가도 어려운 일이고, 전문가가 뛰어들어도 부도의 위험에 처할 만큼 돈을 번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의욕만 가지고는 되지 않는 일인 것이다.
앞으로 시간을 두고 의혹을 하나하나 밝히겠지만 수습의 순서보다도 의혹이 벗겨질 때마다 조합원들은 또 한 번 충격에 휩싸이게 되고 조합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질 게 뻔하다. 대체 어쩌다가 군동농협이 그렇게 되었단 말인가.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수사가 시작된 만큼 한 점 의혹도 다 밝혀져야 한다. 인간이 죄를 짓지 않고 살 수는 없지만 그러나 죄를 지으면 반드시 벌을 받는 것도 철리요, 법이다. 군동농협은 개인의 것이 아니고 조합원의 것이므로 더욱 철저한 수사를 통해 많은 의혹들이 밝혀져야 조합원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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