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업은 한국농업의 미래입니다”
준비된 귀농인 아람 영농조합법인 김국현씨
김국현(55)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13살에 고향을 떠났다. 군동면 안풍에서 태어난 그는 광주에서 유학을 하기 위해 떠난 것인데, 이제 40년을 훌쩍 넘겨 돌아온 것이다. 조선대부중과 부고를 졸업하고 광운대에서 전자통신과를 졸업했다. 그리고 ROTC 육군소위로 임관되어 경기도 포천에서 근무했고 79년 중위로 전역했다. 2001년 1월까지 20년간 한전을 다녔고 근무중 미국으로 건너 가 전력자동제어에 대해 해외연수를 받기도 했다. 그 후 4년간 LG파워콤에서 근무했던 그가 2009년 5월에 귀농한 사연을 들어본다.
김국현씨는 현재 아람 영농조합법인에 참여하여 비닐하우스 4,400평에 고설 양액재배를 하고 있다. 6명으로 아람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한 그는 6,000평의 땅을 임대하여 21동의 비닐하우스에 딸기를 심었다. 그중 600평은 딸기 모종육묘를 위해 남겨두었다. 모종을 사서 심는다는 것은 친환경농업이 아니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모종은 내가 길러야 합니다. 모종 때부터 농약을 거의 안 쓰다시피 해야지요. 물론 하우스 안에도 제초제를 쓰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풀이 많은 걸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풀을 낫으로 베서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모종육묘에 대단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가 유기농농업산업기사, 종자관리사, 종자산업기사, 종자기능사 등의 자격증 소유부터가 그렇다. 유기농산업기사 자격증인 경우 1차 필기, 2차 주관식풀이, 3차 실재작업을 통과해야만 획득할 수 있고, 종자관리사 자격증인 경우는 국립종자원장의 명의로 나온다. 종자산업기사와 종자기능사 자격증은 한국인력공단에서 얻을 수 있다. 그렇듯 네 가지의 농업분야 기술자격증을 소유하고 있어 그의 향후 계획도 육묘업에 있다.
“앞으로 종자업 등록을 통해 육묘업을 해 볼 생각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농업은 친환경유기농 농업만이 살 길이라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2005년도에 유기농을 서적으로 공부하다가 도시민을 위한 전원농업 교육을 받으면서 더욱 친환경농업에 매력과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는 단순한 귀농인이 아니라 육묘에 약한 강진의 육묘업을 발전시킬 야망과 꿈이 있었다고 보아야 옳다.
“육묘업을 하려면 반드시 종자관리사 자격증이 필수입니다. 아마도 강진군에 3명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종자를 보증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종자관리사 자격증은 육묘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딸기재배를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마음은 콩밭에 있는 것처럼 육묘를 강조하고 나서는 김국현씨다.
“강진군농업기술센터의 최영준 박사의 현지지도로 딸기재배를 하고 있는데, 수확예상량이 70톤 정도입니다. 일본으로 수출할 예정으로 있어서 딸기만으로도 3억 5천만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귀농을 해서 농업을 위해 뛰어든 그의 집념 앞에도 고민은 있다. 인력난 때문이다. 급속히 고령화가 되어가는 작금에 인력난은 어제 오늘이 아니지만 농촌에 인력이 모자라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는 한계성이 그것이다.
“그러나 농업만큼 정직한 직업도 없지요. 나이 들어 농업관련 자격증을 따는 것이 힘들었지만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농업을 선택했다는 사실이 안심이고 이 나이에도 설레임이 있어 좋습니다”
김국현씨는 이미 지난 6월에 농산물 판매, 경작, 육묘를 위한 농업회사법인 (주) 파프랜드를 창업한 것을 보면 앞으로 그가 준비된 귀농인으로서 얼마나 큰 행보를 보일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송하훈 기자
이 뉴스클리핑은 http://goeul.kr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