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재선거〕
이영호 제17대 의원, 안산 상록(을) 무소속 출마
“무소속으로 당선돼 정당공천폐지운동에 앞장서겠다”
“민주적 절차와 가치 무시한 민주당을 준엄히 심판하겠다”
제17대 강진, 완도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냈던 이영호 전 의원이 9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주당의 10월 재보선 후보 공천 과정이 매우 편파적이었고, 민주적 절차과 가치를 무시된 채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의원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후보 선정과정에서 처음부터 당 권력자들의 주관적 가치로 평가한 거물정치인을 ‘전략공천’하겠다고 발표하고, 공천심사위원장은 제1야당의 자존심도 버린 채 후보를 내지 않고 다른 야당에서 미는 후보와 단일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언론을 통해 공표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은 “이후 후보자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어떤 객관적 기준이나 검증절차 없이 3명의 후보를 자의적으로 선정,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을 감히 말할 자격조차 없는 부적격 인사를 민주당 후보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비합리적 절차와 관행을 통해 최악의 부적격 후보를 공천했다는 설명이다.
■ “무소속으로 당선돼 정당공천폐지운동에 앞장서겠다”
특히 이 전 의원은 “현재 우리나라의 정당공천제도는 반드시 폐지되어야 한다”며 “무소속으로 반드시 당선돼 정당공천폐지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 지도부에 잘 보이고 줄을 잡아 공천 받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지역 유권자들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며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는 후보가 공천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의원은 “이번 재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아니라 시민을 섬기고 위하는 후보가 될 것을 결심하고 신명을 다하기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 “민주당은 깨져야 한다”며 맹비난
이 전 의원은 “(안산상록을) 김영환 후보는 일찍이 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으며, 지난해 총선 직전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상록갑에 출마해 낙선한 이후 다시 복당해 상록을 후보가 됐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제 민주당에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으며, 고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를 계승 발전하는 일 또한 어렵게 되었다”면서 “민주당은 깨져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지난해 광우병 쇠고기 수입협상 청문회에서 속사포 같은 화술로 누리꾼들로부터 ‘랩퍼 영호’라는 별칭을 얻은 이 전 의원은 제17대 국회 입법활동 최상위권 의원이었으며, 4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서울=송승환 기자 fn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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