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토너 석병환 할아버지

지난 19일(목) 군동면 남향마을 앞 도로에서 성전면 송월리 군인관사에서 아들 석용규(연대작전과장)씨와 생활하고 있는 석병환(77)할아버지가 마라톤을 하고 있었다. 아들과 함께 강진에서 1년 동안 생활하고 있는 석씨는 이날 성전면에서 시작하여 작천면을 지나 군동 화방마을을 거쳐 강진읍으로 향하고 있었다. 석씨는 마라톤을 마치고 나면 강진읍에서 목욕을 한 후 7시 버스로 아들관사로 돌아간다. 석씨는 “춥지 않으면 뛰어서 가겠지만, 요즘 날씨가 추워져서 버스로 돌아갑니다.” 라면서 “이번 일요일에 청원시에서 개최하는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몸 풀기로 지역을 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99년 3월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는 석씨는 10년간 각 지역의 마라톤대회를 빠짐없이 참가해왔다. 운동을 좋아했던 석씨는 57세 이전에 허리수술을 받게 된 후 어떤 운동을 해야 좋을까 생각하다가 수영 등산 을 했다. 그러다가 마라톤은 나중 하게 되었는데, 허리운동에는 마라톤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는 생각이라면서 속이 거북할 때에는 5k만 뛰어도 쑥 내려가 소화불량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석씨는 자신의 인생이 마라톤인생이 되어버렸다면서 밝게 웃었다. 석씨는 매주 일요일이면 전국의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후 월요일은 쉬고 화요일과 수요일은 성전에서 강진읍까지 10k를 달리며 목요일에는 30k를 달린다고 한다. 때로는 장흥, 영암, 해남까지도 달리기도 하는 석씨는 “마음 같아서는 강진에서 살고 싶을 정도로 좋은 곳입니다. 청자마라톤 코스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내년에 꼭 다시 뛸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심폐기능이 젊은 사람보다 좋다는 석씨지만, 2년 전부터는 확실히 속도가 나지 않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뛰는 기쁨이 있다고 덧붙였다. 석씨의 집에는 각종마라톤대회에서 받은 감사패가 가득하다고 한다. 석씨는 전국 칠순마라톤대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백회마라톤 원로회원이기도 하다

(석병환010-5525-8346) 이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