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착지근한 겨울 낙지 맛보세요

- 강진 사초 어민들의 효자품목 -

지난 22일 신전면 사초리 선창가에는 해가 떠오르자 선착장 주변에 하나 둘씩 배가 들어서더니 커다란 대야가 어민들에 손에 들려 쉴 새 없이 작은 어판장으로 밀려들어왔다. 신전면 사초리의 강진군 수협 신전출장소(소장 김좌현)의 겨울아침은 바다에서 바로 들어온 낙지경매로 시작된다. 날씨가 따뜻할 때는 갯벌에서 낙지구멍을 찾아 손으로 잡아 경매에 나서지만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통발이나 주낙을 이용해 낙지를 잡는다. 이 날 경매장에 들어온 양은 바람이 다소 불어 수확량이 줄었는데도 2천 여 마리나 되었다. 전형적인 어촌마을인 사초리는 거의 모든 주민들이 바다를 터전으로 생계를 유지하는데 여느 어촌보다도 소득수준이 높다. 겨울에도 꾸준히 이어지는 어민들의 낙지잡이는 연간 30억 원을 웃도는 어획고를 보이며, 바람이 거세어 쉬는 날 등을 빼고 환산해보아도 경매금액이 하루에 2,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40여 어가가 낙지잡이에 나서는 것을 감안하면 고소득을 올리는 셈이다. 김좌현 소장은 강진바다에 낙지가 많이 잡히는 것에 대해서 “강진만은 낙지가 제일 좋아하는 칠게가 곳곳에 서식하는 낙지의 요람입니다.”라고 설명한 뒤 “사초리 낙지는 머리가 작고 발이 길며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