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입지자 여론조사 ‘일희일비’

‘잘 모르겠다’부동표 잡아라, 발 빠른 행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선을 앞둔 후보자들이 여론조사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면 그만큼 유리하다는 판단에서이다. 더구나 군수 후보 여론조사가 여러 차례 지역신문에서 이루어진 것 외에도 수차례 같은 여론조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도의원 입지자들 조차 누가, 언제, 어떻게 실시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군수 후보 여론조사가 기억할 수 없을 만큼 소나기식으로 실시되어 왔고, 각 당의 경선이 다가옴에 따라 도의원 후보들에 대한 여론조사도 박두되었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도의원 후보자들에게도 또 하나의 걸림돌로 작용될 것 같다. 결국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후보자가 경선에서도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이다.

군수 후보 여론조사의 경우 각 입지자들의 ‘일희일비’도 많다. 여론조사 기관이 다르고 주관하는 곳이 다르다 보니 그 결과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게 입지자들이다. 그래서 미리 여론조사 기관에 전화를 걸어 결과를 알아보려고 하는 경우도 있고, 그 결과에 따라 울고 웃는 게 입지자들이다. 공신력이 있는 여론조사기관 여부를 떠나 자신의 득과 실이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작용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이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표심은 다르다. 본인이 열심히 뛰는 것만큼 결과도 다르지 않겠느냐는 반응이고, 뛴다는 것은 ‘잘 모르겠다’의 부동표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지난 해 세 차례 여론조사를 살펴볼 때 27,7%, 16,6%, 17,4%가 ‘잘 모르겠다’로 나왔다. 만일, 부동표가 어떤 후보자에게 쏠리든지 그 영향력은 막대할 수밖에 없다. 유권자들은 입지자들의 ‘일희일비’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동표를 겨냥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다시 말해서 지금의 여론조사보다도 각 당의 후보가 정해졌을 때 지지도가 뚜렷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의견이다. 이러한 유권자들의 표심이 전달된 탓인지 군수 후보자들의 행보는 일요일에도 멈추지 않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도의원 후보자들도 조만간 여론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 속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각 당의 공천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언론기관 등에서 여론조사를 할 경우 공천 결과 등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 공천 진행보다도 여론조사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며 언론사에 전화를 거는 등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유권자는 도지사 등 자주 걸려오는 여론조사 전화에“여론조사를 통해 자신을 알리고자 제 돈 들여서 하는 일인지도 모른다”며 “전화가 와서 적합도 후보를 물어보면 아예 끊어버린다”고 냉소를 지어보였다. 이래저래 6·2 지방선거에 출마할 입지자들의 가슴은 연초부터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