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면의 명물 ‘와보랑께 박물관’

15년 모아온 민속생활용품전시 오는 22일 개관식

병영면 도룡리에 있는 와보랑께 박물관(관장 김성우)이 오는 22일(금) 개관식을 갖는다. 와보랑께 박물관에는 김씨가 15년간 모아왔던 민속생활용품이 1층과 2층에 선별 전시되어 있다. 김씨가 옛 생활용품을 모으기 시작한 동기는 노후화되어 철거된 철근을 사서 40평의 창고를 짓게 되면서부터이다. 창고가 넓어서 집에서 쓰던 농기구 등을 늘어 놓다보니 마치 농기계 박물관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병영성 등 우리의 사라져 가는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관광연계 착안을 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김씨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옛 도구들이나 농사용품, 생활용품, 깨진 항아리 등 눈에 띄는 대로 모으기 시작했고, 때로는 이웃들이 <너그 집에 갖다 놓거라>하며 그저 주었던 옛것들로, 세월이 지나면서 저절로 40여 평의 공간이 가득차기 시작했다. 김씨는 이번에 군지원에 힘입어 80여 평 2층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던 물건의 3분의 2정도를 전시하게 되었다. 그동안 좁은 공간에 마구잡이로 놓을 수밖에 없었던 민속용품들이 드디어 전시실로 옮겨져 관광객들과 현장 체험 차 찾아온 학생들을 당당하게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씨가 소장하고 있는 민속용품 중에는 각 지방의 방언 자료가 상당히 있다. 김씨는 이미 와보랑께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방언을 옮겨 놓았고, 많은 사람들이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있는데,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방언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와보랑께박물관은 손석희의 시선집중, 스펀지, 6시내고향 등 방송에서도 소개된바 있지만, 이번에 신축한 박물관 개관으로 귀중한 옛 소장품들을 자세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김씨는 “혼자서 하기 힘든 것을 이웃의 도움으로 이루게 되어 감사드린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박물관에 소장품을 전시하게 되어서 기쁘다.”고 말하면서 소장품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