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에게 한글이름 선물

- 강진군․장흥군․광주지방법원 장흥지원 공동 주관 협약식 및 개명신청 -

광주지방법원 장흥지원(지원장 최인규)이 강진군과 장흥군의 이주여성 개명 작업에 나섰다. 지난달 1월 29일 장흥군청 대회의실에는 강진과 장흥지역의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이름을 지어주기 위한 협약식이 열렸다. 이날 열린 ‘다문화가족 법률 지원 협약식’에는 다문화가족과 기관, 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따뜻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이 협약식은 국제결혼으로 이주해온 다문화가정 주부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하여 민․관이 연계하여 추진한 지역공동체 사업이다. 이날 협약에 따라 장흥지원과 관내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2명은 이주여성의 개명신청을 대리하게 되며 이주여성들은 무료로 신청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그동안 다문화가정 주부들의 다국적 출신국 원지음이 부르기 어렵고 영어식 표기 및 소통과 친밀감 형성 그리고 취학 자녀의 외국인 엄마로 인한 문화적 이질감 등 애로사항이 많았다. 현재 강진군에는 국적을 취득한 58명(결혼 이민자 179명) 중 24명이 한국식 이름으로 개명했고, 다문화가정 자녀는 총 276명으로 미취학 108명, 초등학생 125명, 중등이상은 43명으로 나타났다. 이날 강진군에서 한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 여성 중 한국이름 개명을 희망하는 필리핀, 중국, 베트남 출신국 여성 13명이 개명 신청해 총 37명으로 늘어났다. 또한 본인(가족)이 성․본과 이름을 짓지 못한 대상자는 강진청년회의소 JC(회장 김성기)에서 작명 관련 후원 봉사로 행복 나눔을 실천하여 지역의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강진군은 이번 협약에 따라 빠른 개명으로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정착과 더불어 자녀들의 사회적 일탈을 예방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인규 장흥지원장은 "이번 개명사업은 법원과 자치단체가 함께 추진하는 다문화가족 정착지원 사업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법부와 자치단체 예산을 활용한 소송. 법률구조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사진설명 : 다문화 가족 법률지원 협약식에서 (왼쪽부터) 황주홍 강진군수, 최인규 장흥지원장, 이명흠 장흥군수가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