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친절하지 않는 공직자, 변신해야 산다
오늘 날 친절은 하나의 습관처럼 되어 있는 세상이다. 손님이 오면 일어나서 용건을 물어보고 그 해답을 주거나 처리해 주는 것인데, 어쩌면 친절 차원보다도 지극히 당연한 태도라고 말할 수 있다. 설령 일어나지는 않는다 해도 밝은 표정으로 응대를 해야 함에도 썰렁한 분위기로 응대하는 공직자가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다.
손님은 서서 말하는데 버젓이 앉아 응대하는 태도는 불쾌하기조차 하다. 앉아서 응대를 하는 것이야 뭐라고 할 말은 없다. 그 나름대로 자존심이 있다는 얘기고, 공직자란 자부심으로 백성들을 하대하겠다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갖겠다는 것인데, 인사를 해도 본 체 만 체 하면서 성의 없는 응대를 하는 공직자를 바라보면 과연 이래가지고 일등 강진, 잘 사는 강진을 외치겠다는 것인지 기가 막할 따름이다.
특히 기분 나쁘게 응대하는 공직자는 창구보다도 실내에 있는 공직자가 더 많다. 아니, 창구는 그렇지 않는데 실내는 그렇다. 이러한 불성실한 태도는 고령화로 치달아가는 시대에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대하는 버릇이 생긴 것은 아닌지.
농협은 더욱 심하다.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당연히 인사도 없다. 오려면 오고 가려면 가라, 식의 태도다. 나는 농민의 주인이고, 당신들은 모두 아쉬운 소리나 하러 온 사람들이라는 고압적 태도에 아연실색해진다. 더구나 시골은 그 사람이 그 사람이어서 다 알고 지내는 처지인데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할 뿐이다. 과거에 이 같은 지적을 하면 농협장은 고칠 생각을 먼저 하는 게 아니라 변명이나 늘어놓기가 일쑤였다.
얼굴을 쳐다보면서도 그 지경이니 전화 받는 태도는 더 가관이다. 입에 담지 못할 상말까지 서슴지 않는다. 내가 태어난 내 고향 땅에서 어떤 놈이 이런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오만방자의 전화응대 태도에 한심하다는 생각보다 절망이 더 앞선다. 대체 언제까지 군림하겠다는 사고방식으로 살아가겠다는 것인지.
친절은 내일에의 자산이요, 자기발전의 동력이다. 그런데도 불친절하고 인사하지 않는 직원의 얼굴을 보라. 게으름과 건방짐과 비굴함과 세상에 대한 원망이 가득차 있다. 말하자면 복잡 다양한 얼굴인 것이다. 거기에 무슨 강진의 미래가 있을 것인가.
이제 친절은 고객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리고 불친절하려거든 차라리 그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라. 집에 가서 애기나 보라는 말이다. 정히 친절을 배워보려거든 강진우체국엘 한 번 가보라. 어떻게 고객을 대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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