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으로 보는 6·2 지방선거〕

황주홍 강진군수 지지율

‘끝없는 고공행진’ 그 이유는?

오는 6월 2일 오후 6시,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TV 앞에 모여들 유권자들의 눈 앞에는 어떤 화면이 펼쳐질까. 지방선거 결과는 혹자에겐 환희(歡喜)를, 혹자에겐 깊은 절망(切望)을 안겨주겠지만 보다 큰 관심은 다른 곳으로 쏠린다.

한국의 지방자치 역사를 지배해 온 기존의 정치 문법과 틀이 얼마나 깨지느냐가 이날 판가름나는 것이다.

지역주의라는 고질병은 얼마나 치유될지, 무소속(無所屬)바람은 얼마나 강할지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지역이 민주당 일당 독점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진보정당이 후보를 낼 수 있을지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GH KOREA 관계자는 지난 3월 16일 지역전문정론지 <강진고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역대 지방선거와 이번 지방선거의 중요한 차이점으로 ‘56.3%’에 달하는 황주홍(59) 강진군수의 높은 지지율과 함께 황 군수의 군정운영에 대해서 지역민 10명 중 9명 정도가 ‘잘한다(90%)’고 평가했다”고 밝혔다.(본지 2월 10일 1면 보도)

이어 “군정운영의 긍정적 평가가 ‘차기 군수 지지도’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며, “지난 5년 3개월동안 황 군수의 군정운영에 대한 지역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여기에서 주목할 부분은 흐름이다. 여론의 추이나 언론의 보도내용을 살펴보자.

<KBC 광주방송>과 <광주일보>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5일부터 9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황 군수는 ‘58.6%’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 광주·전남 지방자치단체장 중에 가장 높았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5.66%)

그렇다면 2010 지방선거는 과연 어떻게 치러지게 될까?

전체 지역선거 판세에 영향력이 큰 강진군수의 경우, 지금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로만 보면 황주홍 군수가 ‘부동(不動)의 1위’로 독주(獨走)하고 있다. 황 군수는 지지율의 ‘끝없는 고공행진’으로 다른 예비후보들을 크게 압도하고 있다. 말 그대로 ‘황주홍 대세론(大勢論)’이다. 이같은 황 군수의 높은 지지율 비밀은 어디에 있을까?

먼저, 투자유치와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북삼면(작천면, 병영면, 옴천면)까치내재 터널공사 추진과 강진군민장학재단 설립,

강진읍시장 현대화사업 준공, 2012년 청자엑스포 추진 등 괄목할만한 군정성과들이 차례차례 축적되어 황 군수 ‘지지도’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군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데다 전국적인 지명도와 ‘현직 프리미엄(Incumbency premium)’, ‘대안부재론(代案不在論)’을 등에 업고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황 군수는 후보자 중 매니아(mania)층이 가장 두텁고 지지층의 충성도가 매우 높다.

특히,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폐지 국민운동 등 대형이슈에 대해 황 군수가 상임대표를 맡아 주도했으며, 또 이러한 대형 이슈가 존재하는 경우, 지역민들은 가급적 황 군수가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되었기 때문에 지지율의 고공행진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그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주장은 전국적인 진보개혁 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끝으로 최근 관내 11개 읍면에서 실시된 <군민과의 대화>에서 황 군수의 대군민 메시지(message) 역시 불필요한 논쟁이나 쟁점이 될 만한 사안들을 가급적 지양하고 생활상의 긴급민원이나 실현가능한 정책사안을 중심으로 감성적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에 이 역시 점수를 딴 요인으로 분석된다.

황 군수의 지지율 고공행진은 자연스럽게 민주당 후보들의 침체와 비교된다. 역시 문제는 흐름이다.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하락 곡선을 그리는 가장 큰 이유는 ‘피로감’이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GH KOREA 관계자는 “민주당 주요 지지층을 형성하는 대다수 합리적 성향의 유권자들이 지역 이슈와 관련해 민주당 후보들보다 오히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황주홍 군수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며 “강진지역의 경우, 민주당 지지세가 매우 위축된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들의 결집체인 ‘무소속연대(가칭)’가 출범할 경우, 향후 선거구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송승환 기자 fnnews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