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강진 옹기운반선 복원 착수

6월 15일까지 복원해 9월 초순 전통항해 재현

근현대 한반도 서남해안을 오가며 옹기(甕器)를 실어 나른 강진 옹기운반선이 복원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성낙준)는 지난 26일 20세기 초부터 1980년대 이전까지 강진군 칠량면 봉황리에서 만든 옹기를 진도와 완도, 여수, 부산, 제주 등으로 운반한 선박 복원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복원 작업은 옹기운반선 조선장인(造船匠人)인 고태랑(70)씨와 옹기배 선장인 신연호(80)씨의 참여와 고증으로 6월 15일까지 이뤄진다.

복원하는 배는 길이 20m, 너비 5.9m, 깊이 1.9m 크기이며, 세 개의 돛이 설치된다. 배 안은 선수의 취사공간, 중앙의 옹기 적재공간, 선미의 숙박공간으로 나뉘고, 닻을 감아올리는 양묘기(揚錨機)와 방향을 조정하는 치(舵) 등을 갖춘다.

복원과정은 일반에 공개되며, 완성되면 9월 초순에 강진 봉황리 포구에서 옹기를 싣고 여수까지 동력을 사용하지 않는 옛날 방식으로 항해를 재현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옹기운반선 복원을 통해 전통항해기술의 전승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 해양문화 컨텐츠 발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송승환 기자 fnnews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