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숲길을 찾아서 (2)

<월출산 경포대>

‘흐르는 계곡물 소리와 함께 숲길을 걷다.’

월출산 하면 너무 알려진 명산이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지만 정작 숲길로도 잘 가꾸어진 산이다. 말하자면 등산로로써 그만한 산이 없지만 가볍게 산책하듯 걸을 수가 있다는 말이다. 특히 지난 5월 10일부터 6월 18일까지 월출산재해위험지역 정비공사가 실시되고 있어 신작로를 연상할 만큼 바닥이 평평하고 넓어서 숲길로는 제격이다.

월출산 경포대 숲길은 뭐니뭐니해도 계곡과 한께 숲길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둥싯둥싯 솟은 크고 작은 바위틈으로 흐르는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숲길을 걷는다는 것은 금상첨화이다. 천황봉과 구정봉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흐르는 계곡은 길이가 2km 정도에 이른다. 경포대 숲길은 잡목숲이 울창하게 우거져서 마치 나무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것도 또 하나의 멋이다. 사방오리, 삼나무, 노간주나무, 감나무, 굴참나무, 동백, 사스레피나무, 때죽나무, 편백 등으로 이뤄진 잡목숲이다.

경포대 숲길은 탐방로 입구에서 계곡이 갈라지는 지점까지가 제격이다. 약 1km 정도의 거리이기 때문에 쉽게 다녀 올 수 있을 뿐 아니라 한 발만 내려가면 계곡물을 만날 수 있어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속진의 때를 씻기에 안성맞춤이다.

요즘에는 입장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어 국립공원의 참 맛을 즐기기에는 부담이 전혀 없다.

경포대 숲길-- 아마도 우리나라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숲길이 아닐까 싶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