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대 황주홍군수 취임식에 즈음하여

7월 1일 황주홍 군수가 제41대 강진군수로 취임한다. 3선의 기록을 세우며 취임하는 황군수께 먼저 축하와 함께 치열한 선거전으로 인한 인간적 고뇌에 대해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

황군수는 3선 군수가 되기 위해 민주당 텃밭에서 고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정당공천제 폐지운동의 기수로써 정치적 생명을 걸었던 바 군민들이 호응을 해 준 것이다. 두 번씩이나 강진군수 후보로 공천을 받고서도 이제 와서 공천제 폐지 운동을 한다는 것은 배신행위라는 가혹한 말도 들었지만 소신과 신념을 버리지 않고 새롭게 정치노선을 선택했고 그 길을 가고 있는 황군수가 끝내 3선의 고지를 달성한 것이다.

그러나, 군민들이 황 군수를 선택한 것은 반드시 정당공천제폐지에만 있지 않다. 그동안 정직하게 열심히 일해 왔다는 점에 점수를 준 것이다. 사실 황 군수가 술을 마시거나 취한 모습을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군민들이 일일이 군수가 하는 일의 진폭은 알 수 없어도 그 하나만으로도 그가 열심히 일해 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술자리를 자주 갖게 되면 어떤 이유로도 많은 일을 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는 군민들이었던 것이다.

결국 황 군수를 선택한 이유는 자명하다. 마지막 임기를 불태우듯 강진발전을 위해 노력해주고 땀을 흘려달라는 희망이요, 요구가 아니겠는가.

강진을 끌고 가는 사람은 군수이고 군청산하 공무원들이다. 군수와 공무원들이 일을 많이 한다는 것은 군민들에게 좋은 일이고 발전적일 수밖에 없다. 공무원들이 퇴근을 늦게 한다는 것은 당사자에겐 달가운 일이 아닐지 몰라도 군민들은 희망을 갖게 된다. 마치 3·8선을 지키는 장병들 때문에 국민들이 제 할 일에만 몰두하는 것과도 같다. 어쨌든 공무원들이 많이 달라진 것만큼은 사실이다. 일도 열심히 하지만 친절도도 예전과 달라졌다. 국가의 녹을 먹으니까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지, 따위의 말은 오히려 천박한 표현이다. 그들 스스로가 역동적으로 일을 할 때 성과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성과 없이 끌려가듯 일을 해도 우리는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것이므로 공무원들의 자발적 근무태도야말로 강진의 미래를 제시하는 일이요, 잘 사는 강진의 첩경인 것이다.

황 군수는 이러한 공무원 조직을 최대한 움직여 이제 희망의 강진, 잘 사는 강진, 친절하고 정직하고 화합된 강진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의식의 변화에도 중점을 두어야 하는 것은 생각이 바뀌지 않고서는 제자리걸음을 되풀이하기 때문이다.

일을 많이 하면 반드시 질투와 시기가 뒤따른다. 올바른 비판보다도 터럭 하나로 본질을 흐트러뜨린다. 일을 하지 않고 흘러간 대로 살면 절대로 비판이나 뒷말 같은 것은 없다. 그래서 일을 많이 하기가 어렵고 겁나는 일이다.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아서야 되겠는가. 뱁새 무서워서 봉황의 날개짓을 멈춰야 되겠는가. 멍석 깔아놓으면 남 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입방아부터 찍기 마련인 법. 이제 황 군수는 강진의 속을 알 만큼 알았으므로 소신과 신념을 갖고 앞으로 4년간 군정을 잘 이끌어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