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컥거리고 언덕진 농로 때문에 못 살겠소”

군동 오산마을 앞 논주인들 분통

“비가 오면 사람과 경운기가 푹푹 빠지기 때문에 다닐 수가 없고, 하늘처럼 높아버린 농로로 인해 짐 실은 경운기가 올라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 경운기 사고까지 나서 못 살겠소”

군동 오산 마을 앞 논주인들이 이번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기어이 분통을 터뜨렸다. 농로를 넓히고 내를 파헤칠 때 당시 일하던 업자들이 ‘흙과 자갈을 더 보태서 포장을 할 것이다’란 말만 믿고 있었는데 진행이 전혀 되지 않고 계속 피해만 보고 있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더구나 내를 건너는 다리를 높게 놓는 바람에 불편하기 짝이 없을 뿐 아니라 경운기 사고까지 나서 병원신세까지 진 농부까지 발생했다는 것이다. 높은 다리를 경운기가 무난히 다닐 수 있도록 흙으로 비스듬히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관철되지도 않았다며 누가 책임을 짓는 것이냐고 거칠게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지난 25일 현지에 가 본 결과 그곳은 강진군에서 시행하고 강진완도농어촌공사가 관리감독하는 군동지구배수개선사업지구였다. 군동평야가 비가 많이 내리면 침수가 되기 때문에 배수개선사업이 시작된 것인데, 강진완도농어촌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2006년 1월부터 2010년까지 5개년으로 준공계획으로 세웠으나 예산조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2011년 내년까지 사업이 미뤄진 상태였다. 사업비 16.130(백만원)의 국비로 2009년에 끝나기로 사업계획을 수립했으나 년차적으로 분할 수립되는 바람에 2010년까지 미뤄지게 되었고, 사업비가 조금씩 배정되다보니 기간이 늘어졌다는 게 관리감독측의 설명이다.

그러니까 평리 면소재지에서부터 시작된 배수로는 이미 완공이 되었기 때문에 침수가 되지 않고 있지만, 오산앞 들로 빠지는 배수로 공사는 마무리가 덜 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 같은 불만이 고조된 것. 농민들은 2009년도에 오산앞 들에 흙을 돋우기로 했다면서 보리를 못 갈게 해 갈지 않았는데 공사도 하지 않았고 피해보상도 없었다면서 지난 날의 억울함까지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농로를 내기 위해 논이 들어갔던 논주인들에게 토지보상까지 해놓고 왜 농로는 아직까지 완공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강진완도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총 160억원 여 예산 가운데 2009년까지 58%의 예산이 집행됐고, 2010년에는 27억으로 17%의 예산이 집행되었다. 2011년 내년에는 41억으로 25%의 예산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말하고 “내년에 41억의 예산이 세워지면 완공할 수 있겠지만 국고배정이 변수”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오산앞 들의 제2공구는 침수를 염려해 배수펌프장 시설이 준공된 상태이며 유사시 가동을 할 수 있다”라고 덧붙이면서 “민원사항을 현지에 나가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