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협의 정상화는 조합장의 업무장악과 조직의 리더십에 있다

강진군수협이 표류하고 있다. 전수노에 따르면 인근 보성군수협의 경우 9억의 금융사고 한 건으로 문을 닫고 말았으며 광양수협, 경남해수어류수협, 약산수협, 완도군수협, 흑산도수협 등이 문을 닫았고, 전국적으로도 수협의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이 우려한 대로 강진군수협도 금융사고로 인해 전 조합장이 구속되는 등 파행이 계속되었고, 조합장직무대리 과정을 겪으면서 선거법 위반으로 또 한번의 시련이 있었다. 그로 인해 강진군수협은 멍이 들고 깊은 상처를 입게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또다시 내부비리직원들의 비호라는 암초에 부딪쳐 시끄럽고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조합원들의 재산을 지키고 관리해야할 직원들의 횡령 및 배임 행위는 용서할 수 없으며 직원들을 관리 감독해야 할 경영진의 비호 역시 용서할 수 없다고 특히 전수노 강진군지부에서의 목소리가 높은 상태다. 내홍이 이만저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수협중앙회와 한통속이 되었을 뿐 아니라 수협중앙회 감사에서 확인된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행위에 대해서도 검찰에서 무혐의 처리가 된다면 직원들을 가만 두지 않겠다며 비리척결을 요구하는 직원들을 겁박하고 있다고 전수노 강진지부는 외치고 있는 것이다.

누가 누구를 겁박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특히 백서발간위원회에서 애당초 문제를 제기했다면 과연 수협을 진정 이끄는 주체가 누구인지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 조합장인지, 이사회인지, 노조원인지, 백서발간위원회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한결같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소리만 높인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그만큼 사회가 구조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에 단순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첫째는 수협중앙회에 감사요청을 했다면 감사결과에 순응해야 한다. 왜냐하면 제도적 장치를 무시한다면 수협중앙회라는 조직을 무시한 것이나 진배없기 때문이다. 둘째는 경찰과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아야한다. 법적으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명백하게 밝혀줄 수 있는 최후의 장치는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청와대, 농림수산식품부, 경찰 등에 진정서를 내놓고도 부족해 내부적으로 목소리를 높인다는 것은 내 얼굴에 침을 뱉는 것이나 다름없는 사실이 아니겠는가. 검찰의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내부적으로 수순을 밟아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홍의 발생은 조합장이 가장 먼저 나서서 업무장악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무장악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를 꼼꼼히 살피고 결재권을 행사할 때 업무로 인한 의혹이나 말썽이 생길 리가 만무하다. 두 번째는 조직력의 리더십 발휘이다. 이사회건 백서발간위원회건 노동조합이건 간에 조합장이 업무장악을 기초로 한 리더십을 발휘할 때 조합은 표류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말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조합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인내하고 극복해내는 지혜와 슬기가 필요할 때다.